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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흐느적대는 몸짓과 숙련된 몰입에 탄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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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적대는 몸짓과 숙련된 몰입에 탄성만...
 

유치원 다니는 외손녀가 전에 보다 자주 집에 온다.
할아버지 집 가까이 이사 왔기 때문이다.
 
오늘은 또 무슨 노래를 할까?
물어보기도 전에 손녀는 이미 마이크를 붙잡고
밤 거실의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사르르 눈을 감는다.
 
그리고 조용히 가사를 읊어 나간다.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들도 순간 숨을 죽인다.
단지 카메라의 셔터소리만 들릴 뿐이다.
 
손녀는 이미 무아지경에 돌입했다.
그것은 숙련된 몰입이었고 자연스럽게 흐느끼는 몸짓이었다.
가사는 어떻게 외었는지 요즘 유행하는 소녀시대의 무슨 노래란다.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손녀는 계속 열창하고 있다.
 
노래는 끝나고 열화 같은 박수는 쳐대고...
이러기를 거의 한 시간을 독무대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손녀다.
우리 관객들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탄성만 외칠 뿐이다.
“어쩌면 좋아”
“누굴 닮았어?”
“저 끼를 어떻게 해?”
 
소파에 앉아 사진을 찍어대던 나도 끝내 정답을 줄 수가 없었다.
그냥 기가 꽉 막힐 뿐이다.





드디어 열창이 끝나고 마지막 앤딩 코멘트다.
 
<덧글>
팔불출, 아니 구불출이라고 해도 달게 받겠다. 
단지 내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 쓴소리 다 듣겠다는 각오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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