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식씨, 안녕?

친구 녀석의 ‘하루 한 끼’는 운명이라고 했다

728x90

삼식이 일기(66)

……………………

친구 녀석의 ‘하루 한 끼’는 운명이라고 했다

 

 

어제 밤

오랜만에 친구 녀석을 만나

쐬주 한잔을 나누었다.

 

- 자네 아직도 삼시 세낀가?

참, 철면피구만,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오지?

난 하루 두 끼 된지가 벌써 수 삼년이야.

 

친구는

나에게 궁금한 게 많았다. 

내 소주잔에 계속 술을 따라주면서

묻고 당부했다.

 

- 땡전 한 푼

마누라 가져다주지 못하는 백수주제에

삼시세끼는 간덩이가 부은 넘들 짓이야.

내일부터라도 당장

삼시두 끼로 줄이는 연습을 해봐.

그것도 마누라 시키지 말고

자네 스스로 차려 먹으면서.

 

술자리에서 일어서며

그 친구는 나에게 썩소를 지어가며

마지막 멘트를 날려 왔다.

 

- 두 끼 찾아 먹던 내가

그 넘의 마눌 눈치에

올해부턴 삼시 한 끼일세.

이것도 누구처럼 내 운명이야.

히히히…

 

나는 알딸딸하게 올라오는 취기에 못이겨

화장실에서 소변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저 친구 녀석,

바본 줄만 알았는데

<운명>이라는 걸 알았으니

나보다 무척 똑똑한 넘인 걸 알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