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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마눌이 점점 더 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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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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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 점점 더 미워집니다 

아침 밥 먹다가

밥알 몇 개를

식탁에 흘렸다고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마눌한테

야단맞았다.

 

거실 유리 창문 확 열어 제치고

베란다에 나와

역겨웠던 숨을 한 번에 토해낸다.

인생 말년에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하나?

자존심을 향해 마구 다그쳐 묻는다.

 

까짓 거

당장 삼시세끼 구걸하지 말고

어느 누구처럼

단식협박이라도 해볼까?

창피해서,

억울해서,

자존심상해서

세상살이 끝내야겠다고

울부짖으면서 말이다.

 

저 마눌쟁이

좋아라고 깔깔 웃을까?

아님, 슬프다고 눈물 뚝뚝 흘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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