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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67)
……………………
마눌은 신경질 날 때마다 청소를 한다
마눌은
신경질이 날 때마다
청소를 한다.
거실, 안방, 주방
창문마다
활짝 활짝 열어놓고
먼지를 턴다.
그리고
온 세간마다
벌컥벌컥 뒤집어 놓는다.
영하 12도의
겨울 찬바람이
떼지어 들이닥쳐
온몸을 할퀴고 지나가도
나는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청소 끝날 때까지
오돌 오돌 떨고 있어야한다.
추워!
빨리 문 닫아!
이런 날씨에 무슨 청소야!
역정도 낼만한데
입에 자물쇠를 꽉 채운다.
이 못난
삼식 죄인이
또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닐까?
바들바들 떨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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