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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마눌의 잔소리가 점점 공포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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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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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의 잔소리가 점점 공포로 다가옵니다 

 

 

 

 

- 왜 칠칠맞게 옷에 국물을 흘리고 먹나 몰라!

- 가지런히 썰어놓은 김치를 마구 헤쳐 놓고 먹어야 해?

- 이 닦을 때 양치물 거울에 튀지 않게 하라고 했잖아!

- 비누에 머리카락은 왜 묻혀놓고 난리야?

- 코딱지 후벼서 허공에다 왜 튕겨?

- 속옷, 양말 제발 뒤집어 벗어놓지 말라고 했잖아?

- 내가 못살아, 정말! 세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마눌의 언어들은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어느 누가 그런다.

그래도 남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깃든

아내의 애틋한 투정이라고.

 

365일 내내

삼시세끼 먹는

삼식이에게 애정?

 

벌써

쇠주 한 병이 다 비워 가는데

나는 아직도

의문부호를 지울 줄 모른다.

<개망초님 댓글에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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