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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강춘의 책 <썩을년넘들>을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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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의 새로운 신간 <썩을년넘들>은

단문이지만 부부와 고부 마음을 읽어 내려가는 데 있어서만큼은 힘 있는 글로 무장되어 있다.

단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간결하면서도 여유로운 미소가 흐르게 하는 깔끔한 그림이 힘을 보탠다.

그림을 통해 읽는 이 스스로의 감상에 대한 기록은 최대한 자제시킨다.

화가는 그리는 것이 존재 이유이다.

그림이 곧, 삶이다. 시원한 청량감을 가득 품은 그림을 선사하며,

일필휘지 써 내려가는 화가의 필력 또한 부부와

고부간에 쌓인 찌들고 지친 마음을 말끔하게 씻어준다.

내용에는 교훈이 있다. 해학도 있다.

게다가 비주얼(visual)적인 볼거리까지 많다.

 

 

톨스토이는 문학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장르는 우화와 동화라 했다.

이 책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다.

결코 지루할 수 없는 이 책은 어른들에게 우화와 동화로 자리매김 되었다.

스토리는 간단하고 낯설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

근원적 삶의 가르침을 밑바탕에 깔고 있기에 큰 울림을 준다.

그래서 작가의 책에는 중독성이 있다.

강춘 작가는 상상력도 풍부하다.

남성 작가인데도 불구, 여자보다 여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여성보다 여성을 더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작가라는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시대에 그런 작가를 만난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썩을년넘들’

 

 

 

시어머니와 며느리, 엄마와 아들간의 대립(?) 상황,

여자가 가지는 친정과 시집과의 차이, 장가든 아들의 입장, 며느리와

아들을 훈시하는 우리네 어머니 내용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차츰 페이지가 더해갈수록 재미와 함께 찐한 전라도 사투리에서 묻어나는

어투 하나하나에 훈훈한 고향의 정이 느껴진다.

 

 

제2부

 ‘라면 잘 끓이는 남자’  

 

 

 

부부의 좌충우돌을 붓과 펜으로 잘 짜깁기해 놓았다.

역시 작가는 그림쟁이이지만 글쟁이도 맞다.

작가가 ‘우리 집에 CCTV를 달아놨나?’ 착각이 들 정도로 바로 우리 집 이야기 같다.

여자의 일생을 잘 아는 사람이 프랑스 소설가인 모파상만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강춘 작가 또한 그에 못지않다.

 

 

제3부

 ‘며느리 앞에만 서면 위선자 된다’

 

 

 

시부모세대는 선대로부터 며느리 사랑 법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을 받지 못했기에 신세대와 혼선이 생겼다.

내용 중의 ‘참 좋은 시부모 10계명’을 통해

현대사회의 씁쓸한 바로미터를 훔쳐보는 듯하다.

이처럼 3부 시어머니 이야기는 시어머니의 자기반성은 물론,

신세대 며느리와의 단절 관계에 기가 막힌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제4부

 ‘의무적으로 가는 시댁, 괴로워!’

 

 

 

친정 측 입장에서의 며느리는 귀하디귀한 딸이지만 우리의 며느리요,

고양이 앞의 쥐 마냥 눈치 100단의 엄마요,

철부지 남편을 열두 치마폭으로 감싸 안는 여우같은 아내다.

며느리의 그 여러 역할을 흩뿌려 놓고 있다.

어떤 여우(?)로 살아야 할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다.

 

 

부부간에, 고부간에, 그리고 장서간의 갈등 해법이 되는 <썩을년넘들>은

4부로 막을 내리지만 이내 어린아이처럼 다음 책을 기대하게 한다.

마치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 ‘to be continued...'처럼 여운이 길다.

남&여 웹툰작가 강춘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거친 우리나라 1세대 일러스트 작가이다.

<황금박쥐> 애니메이션 작업 및 KBS에서의 <여로> 타이틀 작업,

국립극장 무대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하였다.

그 후 23년간 동아일보 미술부장 및 출판국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평생을 아동 동화책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만들었다.

 

2004년 12월부터 인터넷 신문‘오마이뉴스’를 통해

<부부그림에세이>를 연재로 웹툰에 도전했으며,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현재 조인스, 네이버, 저널로그, Daum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현재 토털 방문객 수만 2천만 명을 넘어서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는 최고의 파워블로거이자

부부 심리 분석 작가로서 명성을 더하고 있다.

   

1994년 문화부장관이 수여하는‘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상’

2007년 오마이뉴스‘2월 22일상’

2008년 Daum 블로거‘특별상’

2010년‘조인스 블로그 톱10상’등을 수상하였다.

<이덕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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