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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가니탕이 왜 갑자기 생각날까?”
“웬일이야? 고기를 다 먹자고하니”
아내는 원래 채식주의자다.
평소에도 고기는 항상 별로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고기를 다 먹고 싶다고 하니...
그것도 도가니탕이 생각난다니...
별일은 별일이다.
하지만 아내의 말을 듣는 순간 약간 띠끔하기는 했다.
저 사람이 속이 허한가?
외식한지가 언제였지?
내가 좀 너무했던 거 아니었나?
나, 남편 맞아?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남편이 아무리 늙어 꼬부라졌어도
마눌입에서 먼저 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이 나오도록 모르고 있었으니
정말 내 그림의 캐릭터의 ‘썩을년넘들’처럼 내가 썩을넘이다.
도가니탕이라면 예부터 독립문 부근의 맛 집들이 유명하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일산에선 너무 멀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일산에도 몇 집이 나왔다.
그중에 한집을 찍었다.
<가마솥 왕갈비탕>
도가니탕도 잘한다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주문해서 나온 도가니탕이다.
수육을 건져냈다.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양도 많을뿐더러 고기가 크고 먹음직스럽다.
값도 12,000원이니까 적당한 것 같다.
힐끗 쳐다본 아내의 얼굴에선 미소가 그득했다.
만족하다는 뜻일 게다.
“천천히 많이 먹어요. 아무리 백수래도 마눌에게 이런 거 하나 못 사주겠어?”
주제에 정말 큰 소리는 잘도 친다.
ㅋㅋㅋ...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861-3
031-969-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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