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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이와 함께 시골 시댁에 내려왔다.
남편은 갑자기 거래처상무와 골프약속이 있다고 해서 같이 오지 못했다.
그 약속 때문에 토닥토닥 몇 마디 주고받다가 짜증이 났지만
한 달 전부터 시어머님과의 약속이었기에 아기와 나만 왔다.
시어머님과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 끝에 남편이야기를 했다.
요 몇 달 남편의 낌새가 좀 이상해서였다.
남편은 평일에도 밤 12시가 넘어 새벽에 귀가하는 횟수가 빈번했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거래처와의 골프핑계로 또 집을 비웠다.
아무래도 여자냄새가 난다고 주저하다가 용기를 내 말해버렸다.
시어머님은 안색이 새파랗게 변하더니 내리 고함을 지른다.
에미야! 먼 샛똥빠진 소릴허고 있능겨.
그렁께 애비가 씨방 바람을 피운다는 거시여?
아이고야! 나가 남사시러워서 니 얼굴을 으찌 볼거나.
언년이여? 그년이!
기집아 나짝이 쪼까 반반한가보네잉.
멀끄뎅이 확 잡아 뽑아버리도 시언치않을년이구만 그러네.
그나저나 니 냄편 이써글넘을 기양 나뒀냐이?
귀빵맹이를 확 볼라불제.
참말로 무둥산 호랭이는 머하고 자빠졌당가?
저 작것을 안씹어가고.
나는 니보고 가심쏙 문들어지게 참으라고는 안헌다.
어쩔거시여? 당장 갈라서뻔져.
마누라 새끼덜 몰라뻔지는 넘들은 칵 디지도싸당께.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마디마디 마다
며칠 끙끙 앓던 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하다.
하지만 시어머님 속마음은 조금 쓰리지 않았을까?
아니면 더 이상 내가 말 못하게 입에 마스크 씌우는 고단수는 아닌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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