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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20km.
40대는 40km.
60대는 60km의 속도로 세월은 간다라는 말.
늦가을 막바지의 공원길을 아내와 나,
그리고 우리 ‘새비’와 같이 걸으면서 새삼 생각났습니다.
바로 엊그제였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도 우리 셋은 오늘과 똑 같이 이 길을 걸었는데
그게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답니다.
흐르는 세월은 야속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 모두 자연의 이치 그대로이니까 받아들일 수밖에요…
한 가지 소원은 우리 셋, 모두 아프지만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새비’는 12살입니다.
인간 나이로 보면 60세.
이 녀석도 이젠 우리처럼 나이 먹은 태를 냅니다.
공원에 나가자고 하면 벌떡벌떡 좋아라고 뛰다가 숨이 컥 막혀 자지러집니다.
아내와 내가 번갈아가며 콧속에 연신 입 바람을 세게 불어넣어줍니다.
그 때서야 겨우 몸을 일으킵니다.
심장 약을 매일 아침, 저녁 아내가 지성스럽게 먹이는데도 차도가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365일 비오는 날 빼놓고는 우리는 이 공원길을 걸었습니다.
오늘 같은 주말.
완연한 늦가을이군요.
TV에선 날씨가 싸늘해진다고 했습니다.
두툼한 옷 입고 우리 셋 또 공원에서 마지막 가을을 만끽하고 돌아오렵니다.
‘새비’가 하자는 대로 정확히 두 바퀴를 돌고 올 겁니다.
이 녀석은 어떻게 아는지 절대로 두 바퀴 이상은 돌지 않거든요.
힘겨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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