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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우리 생애, 이런 시절도 있었다.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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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또 하려고 하는가?

- 만날 냄새나는 옛날 고리짝 타령만 하고 있을 것인가?

- 과거는 모른다. 나에겐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다.

 

설마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고는 이렇게 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혹시나 해서 한번 더 다짐하고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과거를 무시하는 현재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모처럼 자유로를 달려 파주로 콧바람을 쐬였습니다.

몇 달 만에 맡아보는 신선한 가을 바람때문에 다시 삶의 희열을 느꼈습니다. 

생각해 보니 참 많은 세월을 보내며 오늘까지 왔습니다.

 

우연일까?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이 눈에 띄였습니다.

뭐, 별거 있겠어? 그저 그렇겠지하면서 찜찜한 표정으로 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내 생각이 틀렸습니다.

1950~70년대의 우리네 생활상을

지상 3층의 좁은 장소에 어쩜 그리도 오밀조밀하게 잘도 꾸며 놓았는지

마치 60여년전의 옛날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풍경 그대로였습니다.

고증 하나하나에도 빈틈이 없었습니다.

감탄에 인색한 내 입에서는 어쩐 일인지 보는 것마다 연이어 감탄사를 질렀습니다.

어느 누가 꾸몄는지 정말 칭찬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몇장 찍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와서 몇시간이고 주저앉아 보기로 했습니다.

 

 

 

 

1950년대. 6.25 전쟁 직후의 도시. 어느 골목안.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60여년전이군요.

지금와서 보니 참으로 가난하게 살은 우리네 삶이었습니다.

 

 

 

 

 어름 가게도 보입니다.

약방도 이발관도 모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연탄가게도 있습니다.

수도가 아닌 펌프가 눈에 띕니다.

원~ 살림도구도 저리 많은지...

 

 

 

 

어느 가정집 안방입니다.

장롱, 거울, 리디오,

텔리비젼도 보이는 걸 보니 잘 사는 집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연탄시절 전인것 같습니다.

아낙네가 부엌 솥단지에 밥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짚이고 있습니다.

이 시절엔 다 이런 모습이었지요.

 

 

 

 

"어름 팝니다! 신용배달"

웃음이 나옵니다. 신용배달이라니요?

하긴 어쩌다 수박이라도 먹으려면 펌프물보다는 동네에 어름집에서

새끼줄로 매달은 어름을 사다가 수박을 잘라 섞어 먹으면 참 시원했습니다.

 

 

 

 

주막집 부엌 모습입니다.

아마도 파전을 부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 즈음 구두를 신은 신사치고 구두가죽 밑창을 안 갈아 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동네 곳곳에 참 많이도 있었습니다.

비록 막일이지만 돈 벌이는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차가 별로 없어서 주로 걸어다니니까 구두 밑창이 쉽게 달아 수시로 갈아신었습니다.

 

 

 

 

1962년입니다.

영화간판에 명배우 김승호씨 아닌가요?

 

 

 

 

 주막 풍경입니다.

소주가 아닌 막걸리입니다.

수저 통이 낯설지 않지요?

 

 

 

 

"3개월 이후 찾아가지 않으면 포기한 것으로 보고 물건을 처분함"

전당포입니다.

나도 여러번 찾아가 본 곳인데...ㅋ

 

 

 

 

다방골목입니다.

아마 이때도 모닝커피가 유행이었지요?

오전에 다방을 찾으면 마담이 커피속에 서비스로 계란 노른자를 넣어주었었는데...

 

 

 

 

약방입니다.

극장 간판처럼 약방간판에 여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비타민'약을 크게 표시했군요.

 

 

 

 

맞아요.

이 시절엔 왠지 시계수리점들이 많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전축'이라는 말 들어봤지요?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동네에 확성기 크게 틀어놓고 유행가를 들려주었었는데...

 

 

 

 

도장집입니다.

지금도 구청옆엔 도장파는 구멍가게들이 있지요?

도장이 왜 그리도 중요한지...

사실은 싸인이 더 확실한 건데...

 

 

 

 

 

많이 낯이 익은 잡지지요?

'소녀시대'도 있습니다.

 

 

 

 

 70년대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라면'이 눈에 띕니다.

우리네 생활이 조금 나아진 건가요?

 

 

 

 

 

'현대칼라'필름집도 눈에 띕니다. 문방구이네요.

 

 

 

 

금촌상회 진열대를 보세요.

갖가지 것들이 다 있습니다.

 

 

 

 

누군지 아시죠?

두 내외분 지금 모습과 비교해 보시죠?ㅋㅋㅋ

 

 

 

 

또 낯익은 분이 계십니다.

요즘 새마을운동이 다시 시작되지 않았나요?

근대화의 밑거름이었지요.

 

찬찬히 보려면 끝도 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세대. 그리고 자라는 아이들 꼭 한 번은 와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부모들이 땀흘려 일구어 놓은 삶의 토대가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이렇게 번영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혹시,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요?

 

 

파주근현대사박물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03-95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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