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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암 종양 박멸하는 방사선치료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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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종양 박멸하는 방사선치료 체험기

 

 

 

 

 

 

“강◯◯님 토모테라피실 앞에서 대기하세요”

환자공동대기실 안내판에 커다랗게 문자가 떳다.

가슴이 콩닥 뛴다.

오늘이 8번째 치료인데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토모테라피실 앞으로 나갔다.

내 바로 앞 순서인 중년남자가 치료를 끝내고 나오며 눈인사를 건넨다.

나는 곧바로 치료실로 들어가 입고 있던 T셔츠를 벗고

러닝셔츠 차림으로 방사선치료 대에 반듯하게 들어 누웠다.

치료사 두 분은 익숙한 솜씨로 내 입속에 고정틀과

얼굴과 가슴에 격자틀의 마스크를 씌워 한 치의 공간도 없이 꽉 조인다.

마치 인조인간으로 만들어지기 직전의 순간처럼 나는 꼼짝도 못한다.

1mm의 여유 공간도 없이….

 

 

이윽고 내 몸 전신은 치료기구 원통형터널로 서서히 밀려들어 간다.

그리고는 곧장 외부에 장착된 방사선 조사장치가 회전하면서

내 입속으로 방사선을 쏘기 시작한다.

정확히 22번의 회전! 시간은 약 5분이다.

그러나 그 5분은 죽은 시체처럼 근육마저 움직이면 안 된다.

방사선은 나의 암 종양을 향해 일직선으로 쏘아야하기 때문에

내가 움직이면 다른 온전한 부위가 살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침마저 삼키면 안 되기에 5분은 글자 그대로 죽어야한다.

 

 

내가 받고 있는 방사선치료 토모테라피는

CT나 MRI를 통해 얻은 3차원 영상으로 암덩어리와 주위의 정상장기 형태를

정밀하게 그려낸 뒤 종양부위에 조사해야할 방사선양을 결정하여

정상조직들에 피해가 가지 않는 암만을 제거하는 첨단 치료법이다.

 

 

5분이 지나고 다시 침대는 원통형 밖으로 빠져나온다.

“수고하셨습니다”

치료사들은 나에게 씌웠던 고정 틀 마스크를 벗겨낸다.

이제 다시 만들어진 인조인간(?)으로 태어나는 순간이다.

결국 공포로 몰아넣었던 방사선치료는

옷 벗었다 입는 시간, 그리고 치료시간까지 모두 15분이다.

 

 

토, 일요일 빼고 매일 고정시간에 15분씩 30회에 걸쳐 앞으로도 이 고역(?)을 참아내야만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고역은 치료 중에 오는 후유증이다.

구강이 헐고 건조해지며 잇몸, 치아, 혀에 염증이 생길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음식섭취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그 증상이 다르게 온다고 했지만.

 

 

나의 경우는 이제 8번째 치료가 끝나면서부터 불행히도 입안이 헐기 시작했다.

마치 뜨거운 불화살을 입속에 맞은 것처럼 음식 넘기기가 쓰라렸다.

앞으로 남은 20여회의 고통을 어찌 참으려는지 아찔하기만 하다.

 

 

서울대 치과병원 M교수의 말처럼

“강선생님의 구강암치료는 제 손에서 80%는 완치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20%는 방사선치료의 도움을 받아야합니다“

하긴 남들은 그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나 항암주사도 견디는데

겨우 방사선치료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사치일수도 있다고 나 자신을 다독거린다.

내 주위의 기족들도 똑같은 생각들이다.

이제 이 나이에 무엇을 더 두려워할까?

이만큼이나마 살아온 것도 신에게 감사해야할 일이다.

 

 

*덧글

주위의 암종양제거 치료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듯싶어 자세하게 기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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