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란 수시로 변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요즘 ‘오이김치’에 내 영혼이 쏘옥 빠져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김치다.
이름도 잘 알 수 없다.
인터넷검색에 ‘오이김치’를 치고 들어가 봐도 이런 김치는 찾을 수 없다.
아내가 며칠 전에 생뚱맞게 담군 김치다.
어디서 한번 맛을 보고 곧바로 집에 와서 흉내를 내어 만든 김치라고 했다.
내 입맛에 어떻게 그리 딱 맞는지…
밥 먹을 때 이 김치 하나만 놓고 먹는다.
잘 절여진 오이, 양파, 그리고 부추의 씹는 맛이 상큼하다.
빨간 고추를 갈아 만든 국물 역시 어쩜 그리도 시원한지…
북한의 시원한 ‘김치말이’ 김치와 흡사하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환상 그 자체다.
요즘처럼 폭염으로 몸이 축 처져있을 때 국물까지 들이키면 한결 시원해지지 않을까?
팔불출처럼 ‘마누라 김치솜씨’ 자랑하는 건 아니다.
오로지 상큼한 오이김치를 블로그 내 이웃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일념뿐이다.
오해 없으시길! ㅋ
레시피도 간단하다.
오이 껍질을 벗겨내고 이등분해서 얇게 썬 다음 소금에 약간(10분) 절인다.
빨간 고추를 갈아서 부추, 마늘, 액젓 아주 조금, 매실효소 넣고 살살 버무린다.
익으면 자체에서 국물이 생기지만 생수를 한 컵 정도만 붓는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침에 담갔다가 저녁에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어
다음날 아침에 꺼내 먹으면 된다.
<추신>
방금 전에 노래바치님이 알려주었습니다.
'오이나박김치'로 명명하면 좋을 것 같답니다.
무우가 주 재료가 아닌
오이를 주 재료로 한 나박김치라구요.
새로운 맛의 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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