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암 종양 박멸하는 방사선치료 체험기(2)

728x90

 

 

 

 

 

 

내일로써 방사선 치료는 총 30회에서 정확히 20번째 되는 날이다.

그러니까 지난 8월28일 첫 번째 치료를 시작하고 총 34일째다.

매주 토, 일 그리고 추석연휴를 빼놓으니까 시간이 늘어진 것이다.

 

 

8번째 치료가 끝나면서부터 방사선치료의 후유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속의 오른쪽 피부와 혀의 일부가 헐기 시작했다.

마치 뜨거운 불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음식물 넘기기가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통증이 왔다.

참으로 암담했다.

음식물을 먹는 다는 것 자체가 이런 고통으로 오다니…

그래서 주위의 많은 이들이 방사선 치료 받기 전에 잘먹어야한다고 했나?

할 수없이 주치의에게 고통을 얘기했다.

“참아야합니다. 별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라며

비닐 팩속에 들어있는 유동식 ‘하모닐란액’과 ‘오라메디’연고를 처방해주었다.

유동식은 그 하나의 팩속에 모든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씹어 먹는 음식과 손색이 없다고 했지만 웬일인지 거부감이 들었다.

참는데 까지 참고 그냥 음식을 먹기로 했다.

혀의 상처엔 ‘오라메디’연고를 계속해서 3일을 발라보았지만

워낙 상처가 심하다보니 치유가 되질 않았다.

통증 치유약으로는 ‘타이레놀’보다 더 강력한 ‘하이코돈정’을 하루에 3번 먹었다.

 

 

그럭저럭 참고 인내하며 15번째의 치료가 끝나고 5일의 추석연휴가 왔다.

반가웠다.

왜냐면 매일하는 치료에 상처가 업데이트하는 상태를

5일간의 휴식으로 일단은 상처의 확대가 정지되는 결과를 가져오니까

나한테는 천만다행인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또 다른 고역이 첨가되었다.

추석기간에 여기저기서 유혹하는 음식들의 향연.

송편, 녹두, 동그랑땡, 각종 부침개……

그리고 tv에서의 찬란한 먹거리들……

인간으로 태어나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없게 한다는 것만큼 잔인한 억제는 없다.

아~! 나도 언젠가는 다시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

앞으로도 10번의 방사선 치료가 내 앞에 우뚝 가로막아서 있는데…

 

오늘아침도 아내와 마주한 밥상이건만

왜 모든 음식들이 맵게만 보이는지 모르겠다.

이미 모든 음식 맛을 상실한지 오래다.

그냥 내가 목구멍으로 유일하게 잘 넘길 수 있는 것은 쇠고기로 푹 끓인 떡국이었다.

떡국만이 별로 씹지 않아도 부드럽게 상처부위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유동식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후유증은 무력감이다.

그렇게 바지런을 떨던 내가 치료를 받고 집에 도착하면

꼼짝도 하기 싫어 소파에 파묻혀 길게 뻗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두세 시간동안 나른한 상태에서 허우적대는 것이다. .

이러다 정말 이러다 그대로 못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방사선치료.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쉽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경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덧글

주위의 암 종양제거 방사선치료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듯싶어 자세하게 기술했습니다.

 

암 종양 박멸하는 방사선치료 체험기(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