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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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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황혼 이혼할까 봐 우리말에 ‘미운 정 고운 정’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의 뜻풀이를 보았더니 오래 사귀는 동안에 서로 뜻이 맞기도 하고 맞지 아니하기도 하였으나 그런저런 고비를 모두 잘 넘기고 깊이 든 정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부부’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한 남..
황혼 이혼하겠다는 마눌 당신, 동사무소에 가서 호적초본 뗄 줄 알아? 당신, 마트에 가서 무거운 카트 혼자 끌 수 있겠어? 당신, 월요일마다 하는 쓰레기 분리수거 할 줄 알아? 당신, 식탁에서 혼자 밥 먹으면 초라하다고 말했잖아. 당신, 손목 관절 때문에 설거지하기가 힘들다며? 당신, 한밤중에 누가 인터폰 누르..
아내가 황혼이혼 하자고 한다 황혼이혼? 당신 할 수 있겠어? 나도 많이 생각해봤거든. 그런데 말이야. 우리 앨범 속 서로 포옹하며 찍었던 그 수많은 사진들 한 장 한 장 어떻게 다 갈라놓지? 눈물이 마구 마구 쏟아져 내릴 것 같아서 말이야. <아내가 황혼이혼 하자고 한다>
황혼이혼 하겠다는 아내 당신, 동사무소에 가서 호적초본 뗄 줄 알아? 당신, 버스타고 내릴 때 교통카드 쓸 줄 알아? 당신, 마트에 가서 무거운 카트 누가 끌 거야? 당신, 음식물쓰레기 버릴 줄 알아? 당신, 식탁에서 혼자 밥 먹으면 초라하다고 했잖아. 당신, 손목 아파서 설거지가 힘들다며? 당신, 한밤중에 누가 ..
황혼 이혼 내가 먼저 한다 요즘 따라 마눌이 내게 던지는 말 모두가 때로는 수치감으로 때로는 모멸감으로 때로는 열등감으로 쏟아져 내린다. 왜, 이런 것들이 나를 후끈 달게 할까? 남들 다 한다는 황혼이혼. 나도 할 수 있을까? 나도 해봐? 나도 한다! 정말 한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다.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
나는 반성한다, 가사분담 행동보다 말로만 했었다 나는 반성한다, 가사분담 행동보다 말로만 했었다 젊었을 적에는 사무실 일 핑계대고 솔직히 아내가 하는 집안 일 좀처럼 도와주질 못했다. 그러나 이젠 직장 은퇴하고 집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정작 집안일 거들어 주려면 건성건성 할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