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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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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이런 남자와 살아요 휴일 아침이다. 늦은 아침밥을 먹고 난 후의 일이다. 남편은 식탁 앞에서 곧바로 앞치마를 두르더니 빈 밥그릇과 찬 그릇을 모아 곧바로 싱크대의 개수대에 쏟아놓고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를 손수 하고 있었다. 나는 의외라고 생각해 그런 남편 뒤에 다가가 살짝 물어봤다. "오늘 웬일이야? 이렇게 솔선해서 설거지를 하다니" "............" "왜 대답 없어? 화가 났어? 아님 뭐가 못마땅해 삐딱선을 탄 거야?" "............" 재차 물었지만 남편의 입술은 열리지 않았다. 무슨 일일까? 답답했다. "혹시 말이야. 내가 당신을 손안에 꽉 쥐었다고 생각해?" "무슨 말씀이셔? 내가 자기 손안에 쥐었다니? 우리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나 스스로 자기 손안에 쏙 들어간 거지 왜, 뭐가 잘못됐어?" 남편은..
아침밥 매일 찾아 먹는 남편 촌스러워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밥 꼭꼭 챙겨 먹고 출근하는 남자. 아마도 이 세상에 제 남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잘하는 일이지만 가끔은 얄밉기도 하고 어느 때는 무식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파트 이웃집 남편들은 하루종일 피곤한 아내를 위한다고 눈 뜨자마자 아침밥은커녕 곧장 회사로 출근해 커피 한잔 뽑아 먹든가 아니면 회사 앞 노점상에서 김밥이나 토스트 한 조각으로 밥대신 때운다는 데… 사실말이지,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새벽부터 눈 비비며 일어나 아침 밥상 차린다는 거 은근히 귀찮은 일 아니에요? ----- 얼레~! 이일을 워째야쓰까이. 시방 야그한 저 아그가 울 메누리 맞소? 시상에나, 시상에나~! 그래도 그렇제, 꼭두새벽부텀 즈그 마누래, 자슥새끼 벌어먹이려..
아침밥 안 먹는 남편에 여자들 만세부른다 에구~ 못난 아들녀석! 쯧쯧쯧! 시방 니 행실이 그게 머여? 아무리 마누래랑 싸웠어도 하룻밤 자고나면 깨끗이 잊어버리야지. 남자가 고로코롬 느자구읎시 껀덕하먼 아침밥도 안묵고 출근하려고 한거여? 못난 넘, 승깔하고는... 쯧! 어메가 참말로 남사시러워 메누리 얼굴 보기가 껄적지근혀서 죽겄다. 내 메누리 똘지에미야! 니가 참말로 옴팡지게 소락때기 칵~ 잘 질러부렀다. 니 시어메 가심쏙이 을매나 씨언한지 몰겄다. 글씨, 밖으로 일하러 나가는 넘이 몸때이 상하지않케 아침밥 거르지말고 단디 묵고 다녀야하는게 맞지 어따대고 그런 싸가지읎는 심통을 부리려고 해싸. 비록 내 새끼지만 나쁜 버릇은 단밖에 고치야 혀. 글고 똘지에미야! 앞으로는 시엄니 눈치 볼거읍시 니 맘대로 냄편 작쌀 내불어. 그란혀도 요사 아침 밥 ..
휴일의 아침밥 휴일 아침 마눌 등살에 밥대신에 오랜만에 토스트에 야채샐러드로 대신했다. - 나야 어쩌다 먹는 샐러드지만 마눌은 매일 아침 한번도 건너 뛴적이 없다. 대단하다. - 마눌이 대단한 것보담 여자들의 생리가 대단하다. 몸과 외모에 대해선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는가 보다. ----- 인스..
내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 출근하는 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 욕실 불 켜주기 ♥ 욕탕에 온수 틀어놓기 ♥ 헤어드라이기 바로 작동될 수 있게 선 연결시켜놓기 ♥ 새 양말 준비하기&속옷 챙겨놓기 ♥ 사원ID카드, 지갑, 핸폰, 안경 횡대로 세워놓기 ♥ 비타민&엽산..
오늘 아침도 라면집 아줌마가 밥 차려 주었다 “오늘 아침도 사무실 앞 라면집 아줌마가 아침밥 차려주었습니다. 한 달에 10번, 마눌보다 훨씬 더 많이 차려주었습니다” 이 시대 어느 젊은 남편의 실토였다. 아무래도 조금은 빗나간 이 시대 생활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각자의 인생 사는 방법을 놓고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