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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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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는 남편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매 맞는 남편들 - "아내한테 얻어맞는 남편이 재작년엔 830건. 작년엔 1,100건으로 1년 사이에 32%가 늘었다. 매 맞는 남편들이 체격이 작거나 힘이 없어서 맞는 게 아니라 부부사이에 주도권을 아내한테 빼앗겨서 맞는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가슴 떨리는 기사다. 그 남편들 모두 다 '백수'들이고 삼시세끼 찾아 먹는 '삼식'이들이라고 한다. 거실소파에 펑퍼짐하게 기대앉아 TV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나를 향해서 아니꼽다는 듯 쏘아보는 마누라의 눈초리가 오늘따라 왠지 매섭다. 어휴~ 무서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나, 백수, 삼식이는 매사에 몸조심을 단단히 해야겠다.
백수 남편이 할 일 "어휴~ 8학년이랍니다!" 매주 일요일은 분리수거하는 날이다. 마눌님과 나, 두 식구지만 잡다한 분리수거는 응당 남편 할 일이 아닌가? 자잘한 집안 청소는 몰라도 그 외 것들은 일주일 내내 힘을 저장한(?) 백수가 솔선해 나서서 시원하게 처리하는 게 좋다는 나의 지론이기에 쩨쩨하게 군소리하지 않고 내 담당으로 아예 못을 쾅쾅 박았다. 어디 이것뿐인가?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도 마눌님 보다는 백수가 솔선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은근 고집을 피워서 뺏어온 일이다. 누가 보면 늙은 백수의 '만용'이라고 비웃겠지만 이게 어째서 '만용'인가? 백수남편들아!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아끼지 말고 움직여라! 그대들은 하얗고 고운 마눌림의 손에 지저분하고 정녕 냄새 고약한 음식물 쓰레..
남편이 미워서... "간혹, 남편이 미워 창문 밖으로 밀어버리고 싶은 때도 있었습니다"
남편 팝니다 남편 팝니다! 사정상 급매합니다. 2001년에 구입했습니다. 구청에 정품등록은 했지만 명의 양도해 드리겠습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서 급매합니다.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당시 A급인 줄 착각해서 구입했습니다. 마음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해서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동급의 두 배입니다. 하지만 외관은 아직 쓸만합니다. 사용 설명서는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읽어봐도 도움이 안 됩니다. AS는 안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 또한 절대로 안됩니다. 덤으로 시어머니도 드립니다. -------- 에구~! 남편되시는 여러분! 어쩌다 남편들의 위신이 이렇게 땅바닥으로 떨어졌을까요? 다시 원상회복 되기는 어려울까요? 아무리 여성 존중사회로 되었지만 너무하지 않습니까?
남편의 호칭은 변한다 국씨! 오빠! 아빠! 여봉~! 자기야! 정이아빠! 소갈딱지야! 삼식이! 야!!! 울집 카멜레온 마눌이 나를 향해 부르는 내 이름의 화려한 변천사다. 마지막 ‘야!’가 절정의 하이라이트이지만 불행히도 항상 내가 자리에 없을 때였다.
딸년 땜시롱 항시 꺽정이여 써글년! 남편한테 앵기니까 좋아가꼬 죽는구만 그려. 그동안 참고 사느라 을매나 심들언냐? 그려~! 니가 좋아하는 남자니께 이젠 죽으나 사나 김서방헌티 몸뗑이 매껴. 내가 봉께 김서방 맨치로 가슴 널븐 남자도 시상에 읍당께. 아마도 지 색씨헌틴 옴싹달싹도 못할 거 같어야. 그래서 솔찌기 이 엄니도 기분이 나이스여. 히히. 글고 이년아! 착한 남자 만났응게 지~발 니년 지랄맞은 성깔 좀 팍팍 죽이고 서방헌티 잘혀라. 이 엄니 간땡이 밖으로 뛰어나오지안케 잘 혀란 말이여. 글고 살림살이 매콤달콤 짠순이같이 잘혀서 빨랑빨랑 집사가꼬 옴팡지게 잘 살으야지. 알아듣건냐? 아이고~ 시집 보내노코도 항시 꺽정이여. 딸년 땜시롱.
남편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남편 / 詩人 문정희
당신과 나 남자들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거야? 네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은 바로 너의 '아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