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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백수 남편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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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5>

<백수 남편이 할 일>

 

 

매주 일요일은 분리수거하는 날이다.
마눌님과 나, 두 식구지만 
잡다한 분리수거는 응당 남편 할 일이 아닌가?
자잘한 집안 청소는 몰라도 그 외 것들은 
일주일 내내 힘을 저장한(?) 백수가 솔선해 나서서

시원하게 처리하는 게 좋다는 나의 지론이기에
쩨쩨하게 군소리하지 않고 내 담당으로 아예 못을 쾅쾅 박았다.

어디 이것뿐인가?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도 
마눌님 보다는 백수가 솔선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은근 고집을 피워서 뺏어온 일이다.

누가 보면 늙은 백수의 '만용'이라고 비웃겠지만
이게 어째서 '만용'인가?
백수남편들아!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아끼지 말고 움직여라!

그대들은 하얗고 고운 마눌림의 손에  
지저분하고 정녕 냄새 고약한 음식물 쓰레기 뭉치를

안겨줘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 

 

아~!

맞은 편 809동 아주머니가 

자기 남편 등짝을 딱~! 한대 후려 치면서 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당신, 똑바로 봤지? 저 나이 많은 아저씨 쓰레기 버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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