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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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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부부싸움은 쌍방과실에서 시작된다. 그럼에도 어리석은 부부는 서로 상대방의 일방과실이었다고 앙칼지게 우긴다. 못난 것들!!! ________ 에구...! 우리 부부가 그렇습니다. 어디 쥐구멍 없나요?
꿈은 이루어진다 평소에 늘 하고 싶은 예쁜 꿈이 있었다. 내 손으로 직접 그려서 내손으로 디자인한 예쁜 책을 만들고 싶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문사를 정년퇴직하고 마포구 공덕동에 예쁜 북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했다. 상호도 앙징맞은 '꽃바람'.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꿈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소설집 제작을 의뢰받았다. 우리가 잘 아는 '별', '마지막 수업'등의 단편집이었다. 마음이 설레였다. 내 손으로 일러스트를 그려서 내 손으로 장정을 꾸며 내 손으로 북디자인해서 인쇄 까지 마무리했다. 당시의 '꽃바람' 대표 백발의 남자는 나이 60이 갓 넘은 청춘(?)이었다. ㅎㅎ
여자의 눈물 "여자들의 눈물에 감동되지 마라. 그들은 자기 눈에게 눈물을 흘리도록 가르쳤다" 로마 제국의 최고의 시인 오비디우스(Pubius Ovidius Naso)가 남긴 글이었습니다. 당사자인 여성분들은 공감하세요? 여자의 눈물, 그 진정성에 대해서 많은 시인들은 대체적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복사댓글은 사양합니다*
남편과 일주일 대화 없이 살아봤다 남편과 일주일 대화 없이 살아봤다. 부부 사이에는 뭐니 뭐니 해도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아주 쉬운 얘기다. 그러나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는 부부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부부 중에서도 특히나 남편들이라는 사람들이 더욱 그렇다. 부부가 살을 맞대어 살다 보면 때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얽힐 때가 있다. 얼마 전, 남편과 트러블로 일주일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지냈다. 대화 없는 처음엔 약이 바짝바짝 올라 못 살 것 같았는데 마음을 비우니까 진정이 되었다. - 끼니때마다 국 걱정, 반찬 걱정하지 않아 너무너무 좋았다. 밥 먹을 때마다 남편이 알아서 챙겨 먹었다. - 나는 침대에서 남편은 방바닥에서 자니 침대가 운동장이다. 거칠 것이 없어 오랜만에 마음대로 뒹굴었다. - ..
남편은 미완성 조립품 남편은 미완성 조립품 상태로 나에게 왔다. 그런 남편을 하루하루 조금씩 조립해보지만 앞으로도 10년, 20년... 언제 완성될지도 모른다. 세상 남자들 모두 똑같다고 해서 물릴 수도 없다. - 썩을년넘들, 강춘 글 그림-
kbs-tv 힛트 드라마 '여로'의 타이틀 문득 50년 전의 스크랩북을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 한 장씩 넘겨본다. '여로'의 타이틀 스케너가 불쑥 튀어나온다. KBS-TV 드라마 '여로' 이남섭 극본 연출 남산 kbs-tv시절 어느 날이었다. 故 이남섭 pd가 미술실 문을 열고 빙긋 웃으며 내 책상 앞으로 다가온다. "강형! 이번 작품은 강형이 타이틀을 맡아서 써 줘야겠어요" 그래서 태어난 연속극 타이틀 '여로'였다. 당시는 흑백시절이라 회색 마닐라 보드지에 Negative(뒤집어)로 그려야했기에 주인공 태현실씨의 얼굴 그리기가 그리 수월치 않았다. 더구나 '여로'의 로고체는 몇십 장의 몇십 장의 스케치 끝에 이 pd가 OK 한 것이었다. 한 회 두 회가 방영되면서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의 히트작이 될 줄은 이감독도 나도 아무도 몰랐다. '여로'라..
강인춘작가 강인춘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군포시 문화예술과 박물관 조성팀입니다. 군포시는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그림책 라키비움을 준비 중이며, 그림책 자료 수집 및 보존, 전시, 교육 및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그림책 구술 기록 채록화’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데요. 한국 그림책 역사에 공헌한 분들과의 면담, 녹취록 작성, 동영상 촬영 및 공개를 기획 중이며, 여기서 나온 산출물들로 작가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내부 회의 결과 강인춘 작가님께서 인터뷰 대상자 중 한 분으로 선정되셔서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며칠 전에 군포시청 문화예술과에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아마도 나 자신이 80 넘은 고령이라 세상 떠나기 전에 한국 어린이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자나온 발자취를 영..
실로폰속의 아이들 1996년에 그렸던 일러스트다. 당시 최고의 인기 동화 작가 이규희 님이 글을 쓰시고 내가 그림을 맡아 에 100회 동안 연재를 했던 작품이다. 타이틀은 다행히도 그림 원고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내가 보관하고 있다가 몇 년 전에 '행복한 그림책 연구소' 소장 정병규 씨에게 넘긴 것 같다. 흑백으로 그린 그림이었지만 나름대로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이제 그런 기백이 다시 솟아날 수 있을까? 펜으로 먹물을 찍어 선을 그었고 거기에 4B 연필로 문질러 흑백 색깔의 농도를 더했다. 역시 컬러 못지않는 질감을 살려보는 재미가 솔솔 있었다. 켄트지의 거친 표면으로 인해 생기는 묘한 마티에르로해서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효과가 나타나서 그림 작업에 흥을 돋웠다. 엊그제 일 같았는데 벌써 26년 전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