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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바람소리

왜 또 인도가 생각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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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도저히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건물 전체를 온통 대리석판으로 파고, 자르고 조각하고 다듬어서
하나하나 맞춰 지어낸 거대한 조각품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1936년에 착공해서 매일 2만 명의 노동자들이 동원되어
22년의 세월에 걸쳐 지어낸 무덤이 있는 건물이다.
그런 건물에 한없이 매료되어 나는 세 번에 걸쳐 인도를 찾았었다.



 

 

 

 

2007년(15년 전) 세 번째 인도 타지마할을 찾아 그린 일러스트다.
내 무딘 손으로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는 자체가 어리석었다.

"여행은 은퇴하고 나서 시간 한가할 때 하지 뭐"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이 들어 여행한다는 것은 큰 오산이었다.
남들 열 발짝 뗄 때 나는 서너 발짝 밖에 뗄 수가 없었다.
한 해 한해 세월이 갈수록 발걸음은 무거워만 졌다.


이제는 먼 옛날의 씩씩하게 걸었던 추억들을 하나하나 펼쳐놓으며
오늘도 자조의 미소만 띠고 있다.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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