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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들어 기침이 콜록콜록 하더니
요며칠 일 년 내내 안 가던 병원을 문턱이 반지르르하게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 앞에서 이런 말 하면 참 죄송합니다만 늙어가는 거라고 주위에서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이 싫어집니다.
특히나 저의 어쩌지도 못하는 이중적인 성격에 자학하면서
때로는 그만 생을 마감하고도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차례 들끓고 있습니다.
어제 또 시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다!”
“네에~어머님”
“네 시아버지 혼자서 병원진료 가셨다. 네가 가봐야 되지 않겠니?”
입원도, 수술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진료인데
더구나 서울에서 인천까지 내가 꼭 내려가서 얼굴 비쳐야만 하는 건가?
나도 지금 감기에 시달리고 있고, 그리고 지갑 사정을 생각해봅니다.
월급 날까진 달랑 몇 만원뿐인데…
“어머님! 저도 지금 너무 몸이 아파서 밖에도 나가기 힘든데…”
“젊은 애가 툭하면 아프다고 하니? 알았다”
시어머니의 전화는 매섭게 끊어졌지만 오후 내내 저는 가슴앓이를 했습니다.
선생님 저 막말 좀 해도 될까요?
참으로 염치도 없는 저의 시부모님들입니다.
당신들 몸 아파서 병드니 이젠 며느리더러 병 수발을 들라는 건가요?
그럼 진즉부터 며느리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보듬어 주실 일이지.
시집와서 명절 때나 갖가지 집안 행사 때마다
외며느리를 파출부 다루듯이 다루시며
툭하면 마치 봉이라도 되듯 용돈에 세간 살림사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변변치 못한 남편 월급에 저까지 빌딩 청소부로 나가 벌어야만
겨우 입에 풀칠하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 학비까지 마련합니다.
그렇게 해서 25년을 힘들게 살았지만 아직 햇볕들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시부모님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당신들의 요구에만 사사건건 당당하게 챙겼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너 고생한다. 참 미안하다. 이런 말 들은 적도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이젠 시어머님의 전화만 오면 가슴 철렁 내려앉습니다.
“너 참 못됐다!”
“싸가지 없는 아이야!”
이제 또 남편과 시어머니가 한편이 되어 저에 대한 공박이 시작되겠지요.
그래요. 저 정말 못된 아내고 며느리입니다.
저를 이렇게 모질게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요?
저, 죄받을 겁니다. 모든 걸 나쁘게만 생각하니 말이죠.
하지만 제 마음속에서 당신들이 용서가 안 되는 걸 어쩝니까?
상대방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은 모릅니다.
아픔을 당한 사람은 상대방의 언행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저는 바봅니다.
왜 제 독한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죠?
어쩔 수 없이 또 선생님에게 하소연해봅니다.
과연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세상이 싫어집니다.
* 서울에 사시는 Y주부님이 여러번에 걸쳐 필자에게 보내온 사연을 추렸습니다.
여러분들의 고귀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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