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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 넌 이 시어미가 같잖게 보이니?
꼭 내가 먼저 전화해야 해? 네가 전화 먼저 하면 손모가지가 부러진데?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잖아요. 어머님!
마음에 없는 전화 걸기는 가식이에요.
마음 속 진심이 우러나올 때 전화 드리는 게 제 마음이 편하거든요.
- 네 남편 아침 굶겨 회사 보낸다며?
그 시간에 너는 침대 속에 있겠구나?
옛날 시어미 같았으면 싸가지 없는 년이라며 당장 쫓겨났을 텐데.
- 오빠가 아침 밥맛이 없다고 안 먹겠다잖아요.
결혼하기 전에도 아침밥 안 먹고 출근했다는데요? 어머님.ㅋ
- 며느리는 내집 식구다하고 내가 잘못 생각했나봐.
어쩌다 네가 집에 왔다 가면 꼭 손님을 치룬 것 같다니까.
이 집이 네 집이다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치우고, 닦고, 정리해주고
돌아갔으면 그런 생각이 안 들 텐데 말이다.
- 어머님도 자존심 있으신 분이데 이것저것 제 마음대로 만지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버릇없다고 맘속으로 야단치실 거잖아요.
사위가 백년손님이듯 며느리도 백년손님시대가 왔나 봐요. ㅋ
싸가지 없는 것!
어떤 때는 여우같이 보이고,
어떤 때는 바른말만 하는 것 같고,
또 어떤 때는 어른 못 알아보는 버릇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내 며느리 말이다.
여러 말 할 것도 없다.
솔직히 며느리라서 할 말 못하고 사는 시대는 아니다.
내 딸은 나한테 바른 말하고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있잖은가?
그래서 며느리 다르고 딸 다르다고 그렇게 몰아세우면서 살 생각인가?
오히려 며느린 남의 딸이니까 내 딸처럼 함부로 할 수는 없다.
웬만한 것은 한쪽 눈감고 봐야 이치에 맞는다.
며느리를 내 집사람이니 이집에서 뼈를 묻을 사람이다라고 억지를 쓰던
그런 시대는 갔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고 이심이체라고 부르짖는 세상이다.
깊이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만 어쩌랴.
이게 현실인 걸.
혹, 내 생각이 너무 많이 앞질러간 것은 아닌지?
그래서 잘못된 생각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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