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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에서 움튼 녹색잎들이 싱싱하다.
4개월 전 고구마에서 막 움튼 잎새들.
참으로 끈질긴 게 생명력인가 보다.
지금부터 4개월 전에 고구마를 잘라서
몇 개의 접시에 나눠 담아 키우기 시작했었다.
며칠 안 있어 고구마들은 앙증맞게 예쁜 녹색 잎들이
앞 다퉈 세상에 얼굴을 내 밀었다.
그 때만해도 못생긴 고구마에서 움튼 잎들이라
몇 주안에 이내 시들해서 마침내는 운명을 다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는 이따금 마다 생각나면 물을 주곤 했었다.
물만 주면 시들해져 누렇게 변한 잎 새들이
다음날 보면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
흔한 고구마 잎들이지만 이 아이들을 우리 집에서 말라 죽인다는 게
꼭 죄를 짓는 것 같아 마음이 껄끄러웠다.
어느 날부터 아내와 나는 번갈아 가면서 서로 물주기 경쟁을 했다.
오늘이 이 아이(고구마)들이 우리 집에서 움튼 지 꼭 4개월째 되는 날이다.
그 오랜 시간을 잘 버티면서 아이들은 몰라보게 싱싱하게 잘 자랐다.
우리 내외는 마치 보람찬 일을 완성이나 하듯
얼굴을 서로 보면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생명력이란 이렇게 끈질기고 그리고 위대한 것이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고구마이지만
인간과 뭐하나 다를 게 없었다.
4개월전의 고구마 어린 잎새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로 변했다.
4개월전의 모습
지금 이렇게 녹색 숲을 이루었다.
거실 창가에 그려진 한폭의 아름다운 고구마 잎새들.
추천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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