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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2

아내의 지갑을 몰래 열어보았다, 그 속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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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치사한 놈이다.

왜 거실 테이블에 놓여있는 아내의 지갑을 열어보려는 생각을 했을까?

그것도 아내가 샤워하는 동안에 몰래 말이다.

 

 

남편이라는 게 참 음흉스럽다.

무엇이 그리 궁금했을까?

혹시 저 지갑 속에 나 모르는 비밀이 들어있지나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는 자체가

낯이 화끈거리고 부끄럽지 않았나?

 

 

그래, 내 생각처럼 비밀이 있었다고 하자.

그것으로 아내를 물고 늘어지려고 했나?

‘부부간에는 비밀이 없어야한다‘

어느 누구의 말처럼 정말 그 말이 맞는 말일까?

아무리 부부간이라도 한두 가지 말 못할 비밀이 없는 부부가 어디 있을까?

나는 정말 깨끗한가?

티끌만치도 거짓이 없는가?

더구나 아내 앞에서 아주 완벽한 인간인가?

왜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지?

 

 

용기(?)를 내 아내 지갑을 열었다고 하자.

그래서 그 속엔 달랑 구겨진 천 원짜리 지폐 몇 장과

백 원, 십 원짜리 동전 몇 개가 떨어졌다.

아! 먼 옛날 연애 때 나와 찍은 낡은 사진 한 장도 떨어졌다.

결코 내가 기대했던 비밀은 없었다.

낯이 화끈거렸다.

아내를 잠시나마 의심했었던 내가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들어가 꼭꼭 숨어 버리고 싶었을 게다.

 

 

적어도 살림을 도맡아하는 아내의 지갑은 묵직해야하고

그 속엔 큰 지폐도 두둑하니 들어있어야 했다.

왜 아내의 지갑은 그리도 가난했을까?

이 모두 남편인 나의 책임이잖아.

그동안 아내랑 살면서 폼 나게 돈 보따리 한번 던져 줘보지 못했잖아.

그런 주제에 아내의 지갑을 몰래 열어볼 생각을 한 내가

바로 못난 남편, 참으로 치사한 남편이다.

 

 

샤워를 끝낸 아내가 밝은 웃음을 띠우며 거실로 나왔다.

“어머머! 왜 내 지갑이 여기 있지?”

아내는 황급히 지갑을 들고 안방으로 조르르 들어갔다.

 

 

휴우~!

하마터면 아내의 지갑을 열어 볼 뻔했잖아.

그런데 정말 그 속엔 무엇이 들어있어 저렇게 황급히 들고 뛰는 것일까?

 

 

추천에 감사합니다 *^^*

Daum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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