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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2

내 아내가 늙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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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마누라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

정말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이쁜 줄 몰랐다.

그래도 꾸준히 말끝마다 마누라보고 일부러 이쁘다고 했다.

한 달이 가고 1년이 갔다.

마누라는 눈에 띠게 이뻐져 가고 있었다.

올해가 결혼 25주년이다.

세월이 그렇게 많이 흘렀는데도 마누라는 여전히 이쁘다.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마누라 이름 대신에 ‘이쁜이’라고 써 넣었다.

마누라가 나한테 전화 할 때마다 ‘이쁜이’라는 이름이 뜬다.

어느 날 우리 딸내미가 물었다.

“아빠! 이쁜이가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엄마지”

“오우~! 깜찍해!”

마흔 살도 넘은 나에게 딸내미가 깜찍하단다.

깜찍하건 말건 나는 계속해서 마누라에게 이쁘다고 할 작정이다.

마누라가 호호백발 할매가 될 때까지 말이다.

왜냐면 여자는 호호백발 할매라도 이쁘다는 소리를 들으면

조금씩 젊어지기 때문이다.

내 마누라가 늙어간다는 것은 무지하게 슬픈 일이다.

 

 

<덧글>

제가 쓴 글 중에 ‘여보! 아직도 나 이뽀?‘라는 글이 있습니다.

어느 날인가 그 글에 ‘거참’이란 닉을 가진 독자가 쓴 긴 댓글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그 댓글을 읽으면서 혼자서 한참을 킬킬대며 웃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칠푼이가 있나?'

그러다 두 번 세 번을 다시 읽으며 이번엔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콧날도 시큰거렸습니다.

세상에 자기 아내를 저토록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도 사랑따위 같은 것은 남못지 않게 한다고 하는 넘인데

‘거참’님 앞에서는 빨리 쥐구멍을 찾아야겠습니다.

‘거참’님! 당신은 참으로 못 말리는 남자(?)인 것 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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