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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지런을 떨며
곰살궂게 착착 달라붙던 남자였다.
나는 행운을 타고난 여자였다.
남자 복 하나는 끝내게 타고났다라고
혼자서 룰루랄라 했었다.
그래서 따지지 않고 보험 들듯이
이 남자와 결혼했었다.
결혼 3개월이 지났다.
모처럼의 일요일 남편은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날씨도 후덥지근하다.
차라리 미뤄왔던 집안 대청소나하고
그리고 밖에 나가 시원한 음식점에서 냉면 먹고
영화나 한편 때리고 오면 더위를 피할 수 있겠지?
빗자루, 걸레 들고 안방부터 쓸고 닦으며 거실까지 내려왔다.
말하지 않아도 남편도 같이 거들 줄 알았다.
“자기야! 이렇게 힘든 일을 하다니, 걸레 이리 줘!
이런 일은 힘센 남자들이 하는 거야“
남편은 내 손에 든 걸레를 빼앗아갈 줄 알았다.
우리 집 남자.
지금 거실 소파에서 TV리모컨을 든 체
세상모르게 코를 골고 있다.
속았다.
불과 세달 전 그렇게 바지런을 떨던 행동은 저 남자의 명연기였었다.
걸레를 들었던 내 손이 바르르 떨리면서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 주저앉고만 싶어진다.
"장차 이일을 어떻게 해?"
추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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