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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새벽, 할머니는 마트 앞마당을 아무도 모르게 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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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할머니는 마트 앞마당을 아무도 모르게 쓸고 있었다 

 

 

 

 

 

새벽 5시다.

나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우리 집 ‘새비’(동거견)녀석을 운동 시킬 겸

울창한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파트 주위를 돌고 있었다.

아파트 정문 옆엔 조그마한 마트가 있다.

그곳은 저녁 무렵이면 드나드는 손님들로 해서 항상 쓰레기로 지저분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새벽 이 시간 때 쯤이면 늘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처음에는 마트주인이 밤늦게 문을 닫으며 마당을 치우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내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오는 새벽 나는 그 비밀을 캘 수 있었다.

 

  

 

 

새벽 5시면 아직도 마트 주위는 짙은 어둠으로 캄캄했다.

나는 마트 앞을 지나다 어떤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사람이었다.

그것도 나이가 들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는 빗자루를 들고 마트 앞마당을 쓸어내고 있었다.

<누굴까? 캄캄한 이 새벽에? 주인은 아닌 것 같은데,,,남의 마트 앞마당을 쓸고 있다니...>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담장 뒤에서 한참을 몸을 숨기며 동태를 살폈다.

 

 

 

 

마당을 말끔히 쓸어 낸 할머니는

마트 한쪽 벽에 높이 쌓여있는 빈 박스더미에 가더니

그 박스를 한장한장 빈 손수레에 옮겨 싣고 있었다.

 

아~!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마도 마트주인이 할머니를 위해 매일 빈 박스를 모아두었는데

할머니는 그 박스를 가져가는 대가로 새벽마다 어질러진 마당을 쓸어주는 것이었다.

 

그래! 바로 이런거야!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사는 인간사.

마트 주인의 특별한 배려와 할머니의 감사 보은이었다. 

 

이른 새벽 살맛나는 세상의 조그만 일을 몰래 훔쳐 본 나는 참으로 흐뭇해하면서

멀어져가는 할머니의 손수레를 한참을 넋 없이 바라보았다.

 

 

빈 박스를 실은 할머니는 아파트 정문을 벗어나고 있다. 

 

 

말끔하게 치워진 마트 앞 마당

 

할머니는 아파트 앞 건늘목을 건너 가고 있었다.

 

새벽에 짙게 깔렸던 어둠이 어느새 밝아져왔다.

“새비야! 얼른 집에 가자”

녀석은 꼬리를 흔들며 저만치 앞질러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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