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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스톱!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야박한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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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야박한 인심

 

 

 

 

 

아침 헬스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파트 정문을 들어서자 곧바로 내가 살고 있는 110동까지 한달음에 왔다.

나는 평상시에도 걸음이 남보다는 항상 빨랐다.

그놈의 급한 성질 때문에도 천천히는 걷지 못한다.

 

마침 110동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에

어느 여자가 방금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현관문을 열면 게시판벽을 돌아서 바로 엘리베이터가 있다.

바로 쫓아들어 간다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닫히려는 현관문을 뛰어가 잡고 문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는 몸을 비집고 들어가서 게시판의 벽을 잽싸게 돌았다.

여자가 탄 엘리베이터는 그새 문이 닫히고 있었다.

“저! 잠깐만~ 같이....”

내 말끝을 잘라먹은 체 엘리베이터는 끝내 문이 닫쳤다.

얼핏 본 여자는 3층에 사는 유치원생의 엄마인 것 같았다.

뒤늦게 오픈 버튼을 연이어 눌러보았지만 이미 기차(?)는 떠나갔다.

 

가슴 속에서 뭉클하고 치밀어 오르는 게 있었다. 

그 여자는 틀림없이 자신의 뒤에 내가 부리나케 쫓아온다는 것을

느낌으로라도 알았을 것이다.

0.1초만 기다려주었다면 내가 엘리베이터를 충분히 탈 수 있었다는 것도

그 여자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는 그대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의 사진은 글 내용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

치한으로 알았을까?

틀림없이 11층에 살고 있는 남자라는 것을

그 여자도 닫히는 엘리베이터문사이로 보았을 거다.

정말 왜 그랬을까?

현대인의 애고이스트의 극치를 나에게 보여준 것일까?

이것이 우리네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인심이라는 것일까?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참으로 허탈했다.

 

엘리베이터는 불과 3층에 서더니 다시 내려왔다.

평소에도 가끔 엘리베이터 속에서 마주치는 그 여자는

항상 등을 보이며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유치원생 남자아이의 엄마라는 여자

 

아파트라는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기본 예의라는 게 있다.

엘리베이터속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마주치면 적어도 목례라도 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도 잘 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예쁘게도 실천을 잘한다.

“안녕하세요?”

“오! 그래. 학교공부가 끝났구나”

사이좋은 이웃은 친척들보다 더 가까울 수도 있다.

내 옆집에 이사를 나가고 들어와도 인사한번 없는 아파트 인심은 날로 삭막해져간다.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 내 집에 들어 온 나는

소파에 앉지도 못하고 한동안 거실에 그대로 서 있은 체 정신을 놓고 있었다.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자신이 서글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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