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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아쉽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공덕동 순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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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공덕동 순대 골목

 

 

자랑은 아니다. 그러나 언듯 보기에도 정말 순대국의 진수로 보이지 않는가?

 

 

맛있는 음식점은 꼭 호화스러운 인테리어가 갖춘 집이 아니어도 좋다.

오래되어 낡아서 금방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그 집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맛만 있으면 ‘맛정’이 들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인의 특유의 정서일지도 모른다.

 

서울 마포 공덕동 오거리 재래시장의 골목 순대 국 집이 바로 그런 집이다.

그 중에서도 변함없이 한군데로만 드나들던 오향족발 집.

그러나 아쉽게도 이 단골집이 없어진다고 한다.

나에게는 거의 20연년을 꾸준히 다녔던 집인데....

아니 나뿐만이 아니다.

광화문과 서대문에 위치한 많은 신문사 친구들이 이 골목을 자주 찾았었다.

 

이곳은 재래시장 안에 있기 때문에

시쳇말로 ‘후지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집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낭만’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여기 재래시장들은 오는 2014년 까지 현대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에

이제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출 채비들을 하고 있다.

 

 

말대로 현대식 빌딩들이 우뚝 선 공덕동에 이직도 이런식의 음식점들이 숨어있다. 

 

 

며칠 전에도 공덕동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마침 점심시간이기에

혼자서 찾아갔다.

때늦은 시간 때문이어서 일까 손님들은 뜸했지만

식탁은 옛날식 그대로였다.

 

 

 1인용 식탁의 차림새다.

 

 

 순대국 외에 서비스로 나오는 순대와 고기들이 특별하다. 1인분량이다.

 

 

옛날에는 이 푸짐한 순대국량도 단숨에 해치웠었는데 지금은 좀 버겁다. 세월 탓인가? 

 

 

 

 

여느 순대 국 집을 찾아 먹어 봤어도

이 골목의 순대 국만 한 집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서운한 생각이 든다.

 

아는 지인들을 만나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집으로 안내를 했다.

그리고 농담 비슷하게 이렇게 말했다.

 

“보기에는 이래도 세 번 놀라는 집이야”

“세 번 놀라다니?”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꺼야”

 

순대 국을 먹고 난 지인들은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90도 각도로 꼭 한다.

그리고는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디시 찾아와 단골이 된다.

 

첫 번째. 식당이 후져서 놀란다.

두 번째. 맛있어서 놀란다.

세 번째. 값이 싸서 놀란다.

 

순대국 1인분에 6,000원이다.

소주 한 병에 3,000원.

두 명이 오든 세 명이 오든 안주거리 고기는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

푸짐하게 그냥 공짜로 나온다.

술꾼들의 말로 싼 값으로 만취할 수 있는 곳이다.

 

 

 

순대국말고 이 골목의 족발은 또한 끝내주는 맛이다.

 

점심때가 지났기 때문일까? 한가하다. 그래서 더 쓸쓸하게만 보인다.

 

 뒤 돌아선 저 아줌마를 볼 날도 이제 멀지 않았다.

 

 

이제 추억속으로 들어 갈 오향족발집이다.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아마도 몇십년 후에는

필연코 역사의 산 증인이 되지 않을까?

자꾸 아쉽고 그리고 슬프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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