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 온다. 아내 기상도 체크하는 남자들 권위 있는 남편이라고? 흥! 한 때는 그런 소리 들었다. 폼 잡고 기세등등하게 마누라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남자는 돈만 벌어다주면 그것으로 모든 임무는 끝났었다. 정말 사나이 같은 얘기들이다. 정말 사는 것 같이 살았던 남자들의 세계였다. 하지만 그 좋았던 시절은 어느 날부터인가 호랑이 담배 먹던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자기야, 마트가자” “마트? 모처럼 휴일인데 좀 쉬면 안 될까?” “지금 뭐라 그랬어. 자기?” “......내가 뭐라 그랬나?......” “이것저것 살 것도 많다 말이야, 운전해 빨랑!”
더 이상 군소리했다가는 그나마 요 며칠 좋았던 아내 인상이 팍 구겨진다.
더구나 내일 모레는 추석이다.
추석이면 지금부터 서서히 아내 기분 맞춰야한다.
그래야 그 지음해서는 인상을 덜 쓴다.
여자들 추석 가까워오면 시가에 가서 차례지낼 생각에 스트레스 팍팍 쌓여간다.
잘못했다간 그놈의 명절 증후군 때문에 한바탕 난리 블루스를 칠 것이 뻔한데
미리 비위 싹싹 맞춰 줘야한다.
오늘 아내의 속셈은 뻔하다.
마트를 핑계 삼아 이번에 새로 오픈한 H백화점 의류매장에 한 바퀴 들렸다가
지하식료품 매장에 가자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
결혼생활 5년 만에 마누라 가슴 속 읽는 달인이 다 되었다.
마트에 가는 게 창피하냐고?
창피하긴, 요즘 이런 짓(?)하는 남자들이 나 뿐만이 아니다.
마트에 나가보면 남자들 나이 먹었거니 덜 먹었거나
태반이 마누라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카트 끌고 다니는 사람 천지다.
그들 신세나 내 신세나 별 다를 것이 없으니 서로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 점점 연약해져만 가는 것은 틀림없는데
그런 생각했다가는 또 야단맞는다.
“잘하는 짓이에요. 얼마나 가정적이에요.
남자 여자가 따로따로 구분해서 할 일이 있나요?
가정이란 서로 도와가면서 꾸려나가야 된다는 거 아직도 모르셨어요?“
어느 여성학자가 TV에 나와서 하는 말이다
“그래, 마트에 가자, 즐거운 마음으로!”
나라는 남자,
지금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기분 좋게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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