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부2

추석, 동서들의 눈치작전은 시작되었다

728x90

 

 

 

 

 

추석, 동서들의 눈치작전은 시작되었다

 

 

 

“동서, 어떻게 하지?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에 매일 다니고 있거든...

 큰일 났네. 시댁에 내려가서 준비할 것도 많은데 말이야“

 

“어머머! 형님, 어쩌지요? 수출물량이 밀려서요.

 아마도 추석 전날까지 근무해야할 것 같아요.

 그러지 않아도 지난 설엔 제가 늦게 내려가는 바람에 죄송했는데...“

 

“형님들, 흑흑흑....친정 아빠가 병원에 입원했어요.

 아빠 옆엔 엄마 밖에 없는데...아무래도 제가 옆에 있어야할 것 같아요.

 죄송해서 어쩌지요? “

 

또 명절 철이 다가오는 가 보다.

한동안 뜸하기만 했던 동서들의 전화가 갑자기 분주해졌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옛말이 틀림없다.

이상하게도 무슨 날이 오면 꼭 핑계거리가 생긴다.

그 핑계는 집안의 대소사가 있는 날이면 더욱 극성을 부린다.

 

딱하다.

아무것도 모른 체 섬마을에 사시는 부모님만

멀리 떨어져 사는 아들이 오는 명절날만 학수고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이야 바로 말하자면

며느리들에게 있어서 명절은 그리 반가울 게 없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지금의 시어머니도 그 옛날 똑같이 겪어왔던 일들이다.

당시의 시아버지들도 어머니와 같은 심정이었을 거다.

 

명절 전날부터 하루 종일 허리한번 펴보지 못하고

밤새도록 지지고 볶고 해서 차례 음식을 만들어 차례상 준비하고

그리고 이튿날 수시로 드나드는 친척들의 음식상도

수십 차례 차려 내왔다 치웠다를 반복해야한다.

그것뿐인가? 그 뒷설거지까지 해야 하니 여자들의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십수 년이 지난 오늘에 까지도 그런 명절의 관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한 앞으로도 그 풍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며느리들, 이런저런 핑계 삼아 명절을 피하는 것도 한두 번이다.

뾰족한 방법이 없다.

며느리라는 이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생하는 거 당신 옆에 있는 남편이 더 잘 안다.

그래서 명절날마다 남자들끼리 치는 고스톱 방석 내던져버리고

아내랑 같이 앞치마 걸치고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 같이 하는 신시대 남편들이 많아졌다.

집에 돌아가서도 힘들었던 아내 허리 주물러주는 남편들도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아내 눈치만 보는 남편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어쩌랴?

이것이 한국의 현실인 것을....

여자들이, 아내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니다.

친정에 가면 올케가 또 그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서 모두에게 즐거워야 할 명절이

여성에게 있어선 오히려 명절증후군으로 다가오는 현실이 정말 딱하다.

 

추천합니다

 

                    

                       비바리님의 책 이미지 클릭하면 인터파크 구매 페이지로 갑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