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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80줄에 서다

무심한 세월은 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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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무심한 세월은 잘도 간다

 

아침에 일어나 건성으로 세수하고
그리고 밥 먹고, 
점심에 뭘 먹을까 고심하다 그냥 라면 먹고, 
저녁엔 도끼눈으로 치켜뜬 마누라 눈치 살피다
할 수없이 찐빵안주에 한숨 섞어
소주 반 병 마시다 말다, 마시다 말다
그대로 스르르 잠들었다.

새벽녘에 소피 마려워 깨어나
화장실 가서 생각해 보니 
참 한심한 하루를 보냈다고 후회했다.

이 자식! 늙어 빠진 백수야! 
보나 마나 내일 역시 마찬가지겠지?
구제할 수 없는 나. 
뭔가 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니?
삼식이, 멍충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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