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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바람소리

'피지'여행의 진수, 원주민 마을에서의 5박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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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여행의 진수, 원주민 마을에서의 5박6일

피지(FIJI)제도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보일락 말락 한 섬 피지(FIJI)제도.
내 생애 여행 중에서 제일로 기억에 남는 곳.
난 이곳에서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공기를 마셔봤다.


오래 전 여행이야기다.
신문사 출판국에 미술부장으로 있을 때다.
몇 년 벼르던 일을 기예 저지르고 말았다.
부원들을 모아놓고 반 강제적으로 억압했다.
"내년 여름휴가는 우리 단체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거야"
의외로 다들 환호를 지르며 호응했다.
그달부터 부원들의 야근수당은 총무가 압수(?)했다.


나야 원래 여행을 좋아하니 수시로 출장 내지는 사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부원들은 해외여행의 기회가 별로 없었을 때였기에 다들 기대 만땅이었다.

여행지는 만화가이면서 여행가인 조주청씨가 추천해주었다.
남태평양 피지제도의 원주민 부락.
인원은 10여명이 넘었으니 세부계획도 만만치 않았다.

 

 

 

 

피지는 원래 영국의 식민지로 1970년에 독립을 한 섬나라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100여개의 섬을 포함해서 300여개의 큰 섬과
54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지도에서에서는 하나의 점으로 되어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섬이다.

 

 

 

여행지를 정하고 나서 모두들 꿈에 부풀었지만 

 개중에는 돈 내고 호화여행이 아닌 오지탐험이었으니 불만으로 가득 찬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나 다들 겪고 난 후에는 너무너무 좋아들 했다.

 

 

 

 

이제부터 원주민 마을로 찿아 들어가게 된다.
여행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탐험 길 같다.
도시에만 있던 우리네들에겐 정말 스릴 만점!

 

 

 

우리 일행을 환영나온 원주민 마을의 어린이들이다

 

 

 

 

원주민 마을을 들어가기위해선 우선 뗏목을 타야한다.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난생 처음 타보는 즉석 조립 대나무 뗏목.

 

뗏목한척에 두, 세 명밖에 타질 못한다.
물이 소용돌이치는 계곡을 내려가야 하니까 위험부담 때문이다.
뗏목은 즉시 조립한 대나무를 잘라 얽어 맨 것들. 엉성하기 짝이 없다.
자! 이제부터 생전에 처음해보는 래프팅!

약 두시간을 타고 내려가야한다. 

 

 

 

 

부락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 나와 우리를 배웅해주었다.
멀리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뛰어서....
순진덩어리 그 자체다!

 

 

 

한 두어 시간을 계곡을 타고 내려왔더니 이번엔 험한 산악을 타야한다고 한다. 
뗏목에서 내려 말로 바꿔 탔다.
그리고 두 시간을 더 들어가야 했다.

 

 

 

말은 한 마리에 한사람씩이다.
안장이 없다.
안장이 없는 말을 타 봤는가?
10분만 타도 엉덩이에 불이 난다.

 

 

 

더구나 완전한 초보 기사.
자, 이 늠름한 모습은 과연 누구일까? 폼생폼사다 ㅋ

 

 

 

어느 새 어둠이 깔렸다.

 

몇 명 되지 않는 우리들을 환영하기 위해 부락민 전체가 모두 동원되었다.
너무 극진한 대접에 우리는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환영행사는 노래와 그들의 춤이었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모두들 흥겨워했다.

 

 

 

부락의 아낙네들이 모여 마을 공동회관에

 우리 일행을 위해 저녁밥상을 차리고 있다.
맨바닥에다 헝겊들을 깔았다.
밥상이 있을 리가 없지!


입에 맞는 음식이라곤 하나도 없다.
당연하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끼니를 때워야 했다.

이름도 맛도 모르는 그네들의 음식들.
우리들이 주로 먹은 것은 바나나였던 것 같다.
원주민 아이들에겐 우리네 모습이 구경꺼리였다.

 

 

 

 

 

이번엔 야외 바비큐다.

말로만 듣고 영화에서 보기만 했던 바비큐파티다.
커다란 멧돼지 한 놈을 잡았다.
땅을 파고 야자수 잎으로 감싸서 불에 데운 돌로 얹어놓는 것들을
하나하나 옆에서 생생히 지켜 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흥미진진!

 

 

 

그 다음 순서는 부락민들이 즉석에서 만든 술이다.

원형으로 된 통그릇에 여러가지를 섞었다.

섞는 것 까지는 좋은데 맨손을 집어넣고 휘휘 젓는 바람에

비위가 상했지만 그들의 성의를 봐서 정말로 억지로 먹었다.

무슨 맛인지....

 

 

우리를 위해 마을 공동회관 비슷한 곳에 잠자리를 깔고 있다.

13명 모두 한자리에서 잠을 자야했다.

일종의 고역(?)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다시 겪어보지 못항 좋은 추억거리가 아닌가?

 

 

부락의 촌장 마누라와 그녀의 아이.


지금 생각해도 참 멋진 여행이었다.
이제 언제 다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가끔 열어보는 추억의 한 페이지이다.

 

 

추천은 당신의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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