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휴~ 8학년이랍니다!

마누라는 '할미공주'였다

728x90

 

 

 

어휴~ 8학년이랍니다!"

<21>

- 마누라는 '할미공주'였다 -

 

 

“왜 빤히 내 얼굴울 쳐다봐? 나, 늙었지?”
“쳐다보긴~ 내가 언제...”

“그러니까 나이 한 살 더 먹기 전에 손 봐야 한다고 했잖아. 난 몰라잉~!”
나는 재빠르게 꼬리를 내렸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가슴은 콩닥 뛰었다.

오늘 저녁밥상에서 흘낏 쳐다본 마누라의 얼굴에선
여기저기 굵고 가는 주름살들이
내 동공이 좁다할 만큼 커다랗게 클로즈업되어 왔다.

'이 여자, 칠십 중반을 넘은 할머니 맞아?
시쳇말로 떠돌아다니는 ‘할미 공주! 할미 공주!’ 하더니
바로 내 마누라가 철없는 ‘할미 공주’ 일 줄이야'
나는 밥숟가락을 가만히 내려놓은 후 거실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가
꽉 막혔던 한숨을 토해냈다.

여자가 한번 정한 버킷리스트는 
늙어가는 나잇살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증명했다.
'마누라야! 그 열정이 대단하다'

 

 

 

 

 

728x90

'어휴~ 8학년이랍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8학년 남자의 또 다른 행복  (15) 2023.07.11
마누라대신 미역국 끓이기  (20) 2023.07.09
아이들한테서 전화 없어?  (39) 2023.07.05
무지개다리  (9) 2023.07.04
마누라의 한숨  (28) 202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