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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21>
- 마누라는 '할미공주'였다 -
“왜 빤히 내 얼굴울 쳐다봐? 나, 늙었지?”
“쳐다보긴~ 내가 언제...”
“그러니까 나이 한 살 더 먹기 전에 손 봐야 한다고 했잖아. 난 몰라잉~!”
나는 재빠르게 꼬리를 내렸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가슴은 콩닥 뛰었다.
오늘 저녁밥상에서 흘낏 쳐다본 마누라의 얼굴에선
여기저기 굵고 가는 주름살들이
내 동공이 좁다할 만큼 커다랗게 클로즈업되어 왔다.
'이 여자, 칠십 중반을 넘은 할머니 맞아?
시쳇말로 떠돌아다니는 ‘할미 공주! 할미 공주!’ 하더니
바로 내 마누라가 철없는 ‘할미 공주’ 일 줄이야'
나는 밥숟가락을 가만히 내려놓은 후 거실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가
꽉 막혔던 한숨을 토해냈다.
여자가 한번 정한 버킷리스트는
늙어가는 나잇살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증명했다.
'마누라야! 그 열정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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