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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8학년 남자의 또 다른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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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23>

- 8학년 남자의 또 다른 행복 -

 

 

아파트 후문으로 나가면 큰길 건너 바로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그 길 한쪽 편에는 언제나 구수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날 스타일의 순댓국집이 자리 잡고 있다.

삼시 세끼 집 밥이 지겨울 저녁때쯤 해서는
마누라를 살살 꽤서 둘이서 이 집 순댓국을 가끔 먹는다.
오늘은 마누라가 딸네 집에 있다.
나 혼자다.
내 발걸음은 어느새 순댓국집으로 향하고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순댓국집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 한가하다.

"순댓국에 오소리감투 따블! 쐬주도 한 병!"
"흐미~ 별일이여, 으째, 오늘은 혼자 온겨?"
"마누라가 지겹다고 도망갔어요, ㅋㅋㅋ"
순댓국 30년을 말아왔다는 할미는 단골손님을 금방 알아보며 쉽게 말을 놓는다.
그 할미도 나와는 별 차이가 없는 나이일 텐데...

오늘따라 소주가 달달하다.
잔소리쟁이 마누라가 없어서일까?
국밥 속에서 건져낸 오소리감투를 앞 접시에 꺼내놓고
한 점씩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고 있으니 그야말로 행복이 따로 없다.

8학년 남자는 더러는 이런 달콤한 행복도 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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