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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남편은 가끔 엉큼한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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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다.
이 남자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르고
나한테 들킬까 봐 요따위 짓을 하는 거.
하여튼 남자들은 너나없이 엉큼스럽다니까.

<하지만 기분 괜찮네~!
오래간만에 어깨 으스러지게 안겨보니까.
이 남자 아직도 힘이 펄펄 넘치나 봐. ㅋㅋㅋ...>

알았어! 자기야!
모두 다 용서해 줄게 다 말해봐.
아~ 됐다니까! 그만 힘줘.
내 어깨 빠진단 말이야!
이그~ 정말 내가 못 살아. 



얼레~!
지집아가 초장부터 여우짓허구 자빠졌네, 잉.
아~! 눈깔 희번떡 뜨지말구 서방이 이쁘다구 끼안아주면
그양 모른체하고 안길꺼시제 먼 잘낫다구 
인상 칵칵 쓰고 지랄이여, 시방.
머니머니혀도 여편네는 지 냄편이 이쁘다고 할적엔
몬이기는체하구 몸땡이 매껴버리는 거시여.

머시여? 엄마가 나서서 챙견하지말라고?
깍지 애비가 저렇게 순진한 척 하는 건 연극이라고?
엄마는 뭘 몰라서 그런다고?

그려, 그라제~! 내도 알어.
허긴 냄편과 몸땡이 붙어 사는 니 맹큼이야 
어찌 이 어메가 알것냐?
하지만서두 그러다 멍청한 니 땜시롱 
또 쌈박질 헐까봐 맴조려 그런다.

참말로 김서방은 남자로는 진짜베기여.
니보다 오래 살은 이 어메가 척 보면 안당께.
요사이 이런 진국인 냄자 보기 드물어.
긍께, 지발 니도 헛다리 잡지 말고 이 어메말 쫌 들어보랑께.
여자는 자기가 델꼬사는 남편 한번 의심하면 
낸중에는 열번 백번 의심혀서 결국에는 
집안이 콩가루 되어 사단난다고 혔어.
쯧쯧! 지집아가 여우짓도 눈치껏 혀야지!

에고~!
이 어메가 암것도 모르는 니년 시집보내놓고 
하루라도 맴 편할 날이 읎당께.
참말로 맴조려 몬살겄다.
니 땜시롱.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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