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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화면에 저 화면이 나올 때마다
나는 오만상을 지으며 "으으으읏~!"소리를 지르면서 고개를 돌렸었다.
마치 내코에 적군의 면봉이 들이닥쳐오듯 말이다.
옆의 사람들은 그런 나를 웃어제켰지만
나는 그러질 못했다.
마치 온몸에 1만 볼트 전기에 감전이나 된 듯 뒤로 넘어지곤 했었다.
한마디로 별종 인간이었다.
그런 내가 며칠 전 열감기로 체온이 38도를 넘는 바람에
병원 응급실로 직행했다.
아니나 다를까 간이 응급실 칸막이 안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우악스럽게 생긴 남자 의사는
가느다랗고 긴 면봉으로 내 콧속을 천천히 돌려 찌르면서 파고들었다.
"으흐흐흐 으흣~!"
나는 절규하면서 힘주고 있던 내손을 올려
그놈의 면봉을 든 의사의 손을 앞으로 탁 밀쳐냈다.
병원에서 하는 최악의 다른 검사는 다 받아도
이놈의 콧속 찌르기는 정말로 나는 용서할 수가 없었다.
콧속 찌르기 의사는 인상 하나 쓰지 않고 훌쩍 내 앞에서 사라졌다.
내 보호자 딸아이는
"아빠, 그렇게 아파?"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 속으로 뜨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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