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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심성 고운 아내 만들기, 남편 하기 나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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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집안에 먼일이 있는 거여?
긍께, 똘지 에미랑 쌈박질 한 거 아니냐고 에미가 시방 묻잖여?
평소에 똘지 에미가 저런 말을 하는 여자가 아니잖어?
써글넘! 니들은 우째 한달이 멀다하고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냐?

자기가 델꼬 사는 여편네 입에서 껀덕허면 
저런 속창아리 읎는 소리가 나오면 안봐도 뻔한 거시제.
아들! 니한테 문제가 있는 거시여.
냄편이 되가꼬 자그 여편네 하나 맘편히 거두지 못하면
그게 먼 냄편이여?

냄편이란 그 집안의 기둥이여.
기둥이 자그 집안에서 힘아리 딱 줘서 중심잡고 있으면
여편네가 어찌 따따부따 저런 투정을 허겄냐?

아들!
혹시라도 바깥에서 쪼까 기분나쁜 일을 당혔어도
집에 들어와선 암시롱 안한 얼굴맨치로 인상을 펴야 혀.
근디 너맹키로 속창아리 읎시 매일 피곤하다고 
안방 침대로 휭~ 들어가 얼굴 싸매고 들어 누우면
시상 어느 여편네가 냄편을 좋다고 할 거시여?
여편네란 퇴근혀서 집에 들어오는 따사한 냄편 얼굴 하나 볼거라고
하루 죙일 기다렸능디 그 여편네 가심에 
냄편이란 넘이 오살나게 검댕이 잿가루를 뿌리면 되겄냐?

아들!
모든게 내가 맴묵기 마련이여.
시방이래도 안방문 활짝 열고 나와 정지에 있능 
마누라에게 달려가 눈 딱 감고 힘아리 한번 딱 줘가꼬 안아주랑께.
여자는 별거 아니여. 
냄편의 행동, 따사한 한마디 말에 요리조리 꼬부라지고 엉켰던 맴이 
한꺼번에 사르르 다 풀어지능게 그게 바로 여자여.

아이고~ 워째야 쓰까이!
니그 어메가 참말로 철이 덜 떨어진 아들 땜시롱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당께.
웬수여~! 웬수랑께!  쯧쯧쯧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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