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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돌 아이

우린 평생을 한 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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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보면 나이 드신 점잖은 명사부부가 출연해서

“우린 평생을 싸움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장면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TV화면 가까이 다가가서

다시 한 번 그들 부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혼자서 생각한다.


- 정말일까?

- 부부로 평생을 살면서 어떻게 싸움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 서로 말다툼도 안했다는 거지?

- 놀라워! 신(神)의 경지에 이른 분들이네.

- 어떻게 지내면 싸움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 살다보면 화가 나서 가슴이 벌렁벌렁 뛸 때도 꾹 참았다는 거지?

- 아하! 겉으론 싸움하지 않았으면

가슴 속으론 싸웠을지도 몰라. 아마 그랬을 거야.

- 설마? 만약 그랬다면 대놓고 싸우는 것 보다 더 나쁜 거잖아.

왜 자신들의 속내를 숨기면서 살아?

숨기는 고통은 겉으로 싸우는 것 보다 더 아픈 것인데...


평생을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는 저 분들을 보면서

나는 별별 상상을 다하고 있었다.


참, 재미없게 인생을 사셨네.

부부는 가끔 싸우다, 토라지다, 눈물 찔끔 흘리다,

그러다가 다시 활활 불붙듯 살아야 인생이 재밌는데...

아니야! 내 생각이 틀렸을지도 몰라.

평생을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이였을까?

나 같이 수시로 마누라와 싸우는 녀석은 본받아야 해.


그러면서 나는 나대로 결론을 내고 있었다.

 ‘토닥토닥’ 싸우는 것은 부부싸움이 아니고 사랑의 활력소다.

부부는 자주 싸워야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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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781113?cloc=joongang-article-moredigital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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