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 보면 나이 드신 점잖은 명사부부가 출연해서
“우린 평생을 싸움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장면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TV화면 가까이 다가가서
다시 한 번 그들 부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혼자서 생각한다.
- 정말일까?
- 부부로 평생을 살면서 어떻게 싸움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 서로 말다툼도 안했다는 거지?
- 놀라워! 신(神)의 경지에 이른 분들이네.
- 어떻게 지내면 싸움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 살다보면 화가 나서 가슴이 벌렁벌렁 뛸 때도 꾹 참았다는 거지?
- 아하! 겉으론 싸움하지 않았으면
가슴 속으론 싸웠을지도 몰라. 아마 그랬을 거야.
- 설마? 만약 그랬다면 대놓고 싸우는 것 보다 더 나쁜 거잖아.
왜 자신들의 속내를 숨기면서 살아?
숨기는 고통은 겉으로 싸우는 것 보다 더 아픈 것인데...
평생을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는 저 분들을 보면서
나는 별별 상상을 다하고 있었다.
참, 재미없게 인생을 사셨네.
부부는 가끔 싸우다, 토라지다, 눈물 찔끔 흘리다,
그러다가 다시 활활 불붙듯 살아야 인생이 재밌는데...
아니야! 내 생각이 틀렸을지도 몰라.
평생을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이였을까?
나 같이 수시로 마누라와 싸우는 녀석은 본받아야 해.
그러면서 나는 나대로 결론을 내고 있었다.
‘토닥토닥’ 싸우는 것은 부부싸움이 아니고 사랑의 활력소다.
부부는 자주 싸워야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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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781113?cloc=joongang-article-moredigital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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