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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동네 중산공원이다.
"코로나 19"
이 저승사자가 우리 땅에 났다.
"모두 집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하루에도 몇 번씩 경고장이 핸드폰을 흔들어 댄다.
아내와 내가 즐겨 다니던 스포츠센터도 문을 걸어 잠갔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나는 친구 모임도 무산됐다.
이제 더는 밖으로 나갈 곳이 없다.
거의 열흘 이상을 창살 없는 감옥 생활.
거실에서 방으로, 방에서 거실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았다.
그리고는 또 며칠을 시체처럼 엎드려 있었다.
종일 아내와 나, 둘이서 멀뚱멀뚱 눈 마주치고 있자니 숨이 탁탁 막혔다.
"우리 이른 새벽 사람이 별로 없을 때 공원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올래요?"
나는 두말하지 않고 아내를 따라나섰다.
싱그러운 찬 공기가 오랜만에 폐 속으로 스며든다.
나보다 훨씬 젊은 아내는
벌써 빠른 걸음으로 나를 한 바퀴 이상 앞질러 날아가고 있었다.
숨쉬기가 이렇게 편한 걸!
"그래! 자유란 바로 이런 거야!"
'코로나 19' 네 이놈!
썩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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