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새벽 6시

728x90


새벽 6시. 동네 중산공원이다.




"코로나 19"

이 저승사자가 우리 땅에 났다.

"모두 집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하루에도 몇 번씩 경고장이 핸드폰을 흔들어 댄다.


아내와 내가 즐겨 다니던 스포츠센터도 문을 걸어 잠갔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나는 친구 모임도 무산됐다.

이제 더는 밖으로 나갈 곳이 없다.


거의 열흘 이상을 창살 없는 감옥 생활.

거실에서 방으로, 방에서 거실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았다.

그리고는 또 며칠을 시체처럼 엎드려 있었다.


종일 아내와 나, 둘이서 멀뚱멀뚱 눈 마주치고 있자니 숨이 탁탁 막혔다.

"우리 이른 새벽 사람이 별로 없을 때 공원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올래요?"

나는 두말하지 않고 아내를 따라나섰다.


싱그러운 찬 공기가 오랜만에 폐 속으로 스며든다.

나보다 훨씬 젊은 아내는

벌써 빠른 걸음으로 나를 한 바퀴 이상 앞질러 날아가고 있었다.

숨쉬기가 이렇게 편한 걸!

"그래! 자유란 바로 이런 거야!"


'코로나 19' 네 이놈!

썩 물렀거라!!!


728x90

'나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랑 두장샀다!  (0) 2020.03.15
daum브런치에서의 나의 글 조회숫자  (0) 2020.03.09
오늘도 살아 있다  (0) 2020.02.28
'코로나19' 이 오랑캐녀석!  (0) 2020.02.25
열성분자 아내  (0)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