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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또 시작했다.
매해 정월 대보름이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주방에서 또닥또닥 뭔가 일을 낸다.
"그냥 지나가면 안 돼?"
나도 매해 아내의 등에 대고 하는 소리지만
소귀에 경 읽기다.
"아이들이 서운해할 거야. 모여서 오곡밥 먹으면 맛있잖아"
그리고는 손목 관절이 아프다고
저녁 내내 혼자서 주무른다.
참으로 못 말리는 여자다.
두 사람이 살아도
항상 대식구 잔치를 마련하니...
골치 아픈 마누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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