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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아.
긍께 시방 몰래 숨어서 서울귀경한다고라?
지랄염병하고 자빠졌네.
니도 위원장 낮짝이 있지 으째 떳떳이 몬오고...
써글넘이 지 할배, 애비, 글고 지가 지은 죄는 아는개벼.
그나저나 서울왔다가 들키기만 혀라.
대그빡 왕창 작살날 거시여.
알긋냐? 빙신아~!
참말로 니 땜시롱 미치겄다.
내가 누구냐고?
내는 해방 그 다음해 유월 장마 뚫고
한탄강 물쌀 헤치고 남쪽으로 자유찾아 내려온 탈북민이여.
워쩔래?
써글넘 지랄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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