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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초딩 손자에게 야단맞는 '컴퓨터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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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3학년인 손자가 내 자리를 빼앗아 실연을 보이고 있다 
 
 초딩 손자에게 야단맞는 '컴퓨터도사'
 
 
조금은 창피한 일이다.
그러나 결코 창피한 일은 아니었다.
(이것은 변명일지도 모른다)
 
나를 보고 주위의 사람들은 ‘컴퓨터도사’라고 한다.
모든 출판물제작은 물론 일러스트 그리고 블로그 운영까지
자유자재로 컴퓨터로 다루기에 붙은 닉네임이다.
하긴 이 나이에 잊어먹지 않고 내 기억대로 컴퓨터를 자유스럽게 다루니까
그럴 만도 하다고 자인을 한다.
 
하지만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컴퓨터는 따로 있다.
‘맥킨토시(Macintosh)’ 컴퓨터다.
‘맥킨토시’ 컴퓨터로는 출판물디자인에서부터 일러스트까지 완전하게 그려낼 수 있다.
내장되어 있는 'Quark Xpress'나 ‘Adobe Photoshop'의 프로그램으로 말이다.
 
그러나 일반 P.C는 솔직히 깡통이다.
어쩌다 메일이나 블로그 정도를 겨우 다룰 수 있는 실력밖에 되질 않는다.
처음부터 ‘맥킨토시’ 컴퓨터로 배우고 익혔기에
일반 P.C 컴퓨터는 ‘블로그’를 하기 전까지는 만질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P.C의 메카니즘을 잘 모른다.
자판도 독수리 타법에 더듬기 일 수다.

 

 
그런 나를 초딩 3학년 손자 녀석은 이따금 마다 집에 와서 혼낸다.
- 할아버지, 왜 컴퓨터를 끌 때 마우스로 일일이 끄세요?
- 그럼 어떻게 끄는 건데?
- 키보드에 단축키를 사용하세요.
손으로  ‘시작(키보드 하단 왼쪽에서 두번째)’버튼을 누르고요,
 ‘U'버튼을 두 번 누르면 꺼지잖아요.
  보세요. 꺼졌잖아요.

- 오우! 그렇게 하는 법도 있구나.
  그런데 넌 그것을 아빠한테 배웠니?

- 아니요. 제가 혼자서 배운 거예요.
  할아버진 컴퓨터를 저보다 잘 하시잖아요. 그런데도 아직 끄는 법도 몰랐어요?
 



당했다.
순식간에 조그만 손자 녀석에게 한방 먹었다.

생각해보니 단축키가 있는 걸 모르고 지금까지 마우스로 일일이 모니터 하단에 있는
 ‘시작’을 클릭하고 다시 ‘컴퓨터끄기’를 클릭하고 그리고 종료화면이 나오면
마우스로 쫓아가 ‘끄기’를 클릭해서 컴퓨터를 끄곤 했다.
왜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 컴퓨터도사가....
ㅋㅋㅋ...
하긴 손자 녀석에게 야단맞을 짓을 했다.
컴퓨터도사가 컴퓨터 끄는 방법을 원시적(?)으로 했으니...
 
모르면 초딩한테도 야단 맞으면서도 배워야 세상을 살아가갈 수 있다.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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