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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게,
산만하게,
제멋대로 꽂혀져있는 내 책장.
그 책꽂이에
낯익은 흑백사진 액자 하나 놓여있다.
그날은 눈이 참 많이 내렸다.
집 앞 마당에서
나는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조금은 끌어당기는 모습으로 싱긋 웃고 있었다.
아내도 덩달아 미소를 짓는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30년 전인가?
35년 전인가?
참 젊다.
나도 아내도 저런 때가 있었구나.
너 늙어 봤니?
나, 젊어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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