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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73)
……………………
8층 삼식이한테 충고 한다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8층의
어리벙벙한
초로의 삼식이를 만났다.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눈을 내리깔고
외면한다.
그래,
나도 안다.
삼식이끼리 눈 마주치는 거
정말 계면쩍은 일이다.
그런데
부탁하나 하자.
제발 말이다.
그 헐렁한 러닝셔츠만 입지 마.
그리고
그 낡고 찢어진
검정 슬리퍼 질질 끌지 마.
짜샤!
허리 좀 펴봐.
가끔 웃는 얼굴로
아는 체라도 좀 해봐.
너 때문에
이 좁은 엘리베이터 속에서
나까지 얼굴에 불 질러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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