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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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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는 날마다 영리해진다
- 누구 만나러 나가?
- 언제 와?
- 내 밥은?
외출하려고
현관문을 여는 마눌에게
절대로 이렇게 묻는
바보남편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마눌의 매서운 눈초리.
자조의 한숨.
일그러진 분노뿐인데.
- 내 걱정 하지 말고
편안하게, 즐겁게
놀다 와요.
사모님!
이렇게 말하면서
찌그러진 내 안면에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덧칠하기로 했다.
나는
참 영리한 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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