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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62)
……………………
나, 삼식인 애완견 응가당번입니다
새비(동거견)
운동시켜야 하기에
집 앞 공원에 같이 나가잖다.
하늘같은 마눌님 명령인데
어찌 거역할까?
검정 비닐 주머니 몇 장 꿰차고
줄레줄레 따라나섰다.
좋아라고 팔딱팔딱 뛰놀던
새비 녀석.
제자리를 뱅글뱅글 돌더니
이내 응가자세를 취하고
마른땅에 굵은 넘 두 가락 지른다.
냉큼 비닐주머니 뒤집어
조심스레 응가를 담아
주둥이를 꽉 조여 맨다.
그리고는 쓰레기통 찾을 때까지
달랑달랑 들고 다닌다.
나는 저 녀석 응가당번!
왕년에 우쭐대던
대 신문사 편집위원께서도
변한 세월 앞에선 못하시는 게 없다.
이 모두 다
삼시세끼 삼식이라는 세월이
가르쳐준 그대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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