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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마눌! 나, 어디에 나가냐고 물어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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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신발장에 구두 꺼내

뿌옇게 쌓인 먼지 털어내고 신었다.

 

그리고

현관문 열고 나가려다

주방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싱크대에 붙어서

설거지하는

마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디에 나가요?”

당연히 물어보길 기대했었는데

영 모르는 체 한다.

 

현관문 닫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 내내

기분 꿀꿀하다.

 

삼식이 나.

이젠

마눌에게 까지

관심 없는

사나마나한 인간인가보다.

 

<마눌! 나, 어디에 나가냐고 물어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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