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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 안녕?

자기야! 파 한 단만 사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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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요 앞에 마트에 가서

파 한 단만 사올래?

깜박 잊고 파를 안 샀네.

 

 

에구, 에구~!

썩을넘의 마눌아!

그러기에

내가 뭐라 했어?

장보러 갈 때

빼먹지 말고

하나하나 잘 챙겨서

사라고 했잖아!

 

 

아파트 후문 앞

간이마트에서

파 한 단

달랑 사들고

구시렁대면서

집으로 뛰어오는

내 모습.

 

 

쯧! 쯧! 쯧!

1103호

철이 엄마가

흘낏 봤다.

뭐라고 흉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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