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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더러운 성질 때문에 통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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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된말로 성질치곤 참 더럽다!”

나 자신에게 한 말이다.

 

 

<썩을년놈들>의 책을 낸다고 지난 3월부터 설레발을 치면서

256페이지의 글과 그림을 완성했다.

출판사에 교정을 부탁하고 기다리는 동안

내 책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 안이하고 평범한 그림은 아닐까?”

“왜 나는 실전에 들어가면 그림이 좀스러워질까?”

“다시 그려?”

갈등을 하면서 나날을 보내는 동안 출판사 대표가 교정본을 들고 찾아왔다.

“어때요? 그림”

“선생님! 지난번 책과 별로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서…”

“…………………”

 

 

창피하고 낯이 화끈거렸다.

빨리 그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다.

집에 들어와서 며칠 동안 끙끙 앓았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했다

컴퓨터에 저장되었던 수백 장의 그림파일을 깡그리 쓰레기통에 쑤셔 넣었다.

마음이 얼마나 통쾌했는지.

앓던이가 모두 빠진 느낌이다.

다시 A4백지를 책상위에 쌓아놓았다.

그리고는 4B여필을 들고 스케치를 했다.

책 발행기일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떻게 변한 내 그림을 보여주느냐가 문제였다.

항상 그림 앞에서는 마냥 쪼그라드는 내 손놀림이었는데

열병을 앓고 나서인지

이번엔 내 생각과는 다른 그림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진다.

“웬일이니?”

 

 

 

<앞치마 두른 아들, 사위 누가 더 꼴사나울까?>의 제목으로

처음에 그렸던 그림이다.

출판사 대표의 말대로 내 그림 그대로 변한 게 없었다.

 

 

다시 그렸다.

조금은 새로워 보인다.

옆에 지켜보고 있던 마눌 말이 '선선하네!'라고 한다.

정말 그런가? ㅋ

 

 

더러운 성질(?)을 가끔은 내볼만하다.

더 나은 나의 손놀림을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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